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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내성적인 보스'를 마친 배우 연우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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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환기라는 캐릭터로서 4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은환기답게 사랑하고 끝낼 수 있어서 후련하다. 기분 좋다. 끝나고 나서 못다한 잠도 자고 워낙 다이어트를 많이 해서 살도 빠졌었는데 음식도 많이 먹고 있다. 작품하는 동안에는 8~9kg 정도 빠졌었다. 처음엔 캐릭터 설정상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고 3~4kg 정도를 빼려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했는데 너무 살이 빠지더라. 캐릭터에 몰두하다 보니 초반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예민해지더라. 그래서 입맛도 없고 하다 보니 의지와 상관없이 살이 빠져서 걱정됐다. 다행히 살은 빠지고 정신적으로는 좀 힘들었지만 체력은 좋아졌다."
저절로 다이어트가 될 정도로 연우진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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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라고 해서 생각이 없진 않다. 남들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드러나지 않더라도 배려와 타인에 대한 마음이 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보니 남들이 없는데서는 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빠졌다. 그런 과정들이 의미가 있고 즐거웠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극명하게 보여야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보니 현장에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했다. 은환기스러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지냈기 때문에 나한테 좀 갑갑했다. 주연 배우로서 같이 어우러지고 현장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말이 없어졌다. 스스로를 많이 가둬두면서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튀는 구석이 없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부분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으로 채우려 했다.
"캐릭터가 어렵게 다가왔다. 로맨틱 코미디는 색이 알록달록한 장르인데 은환기처럼 검은색 캐릭터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뭘 하려고 하면 어려웠다. 리액션 속에서의 즐거움을 찾는 게 은환기다운 색을 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굳이 뭘 하려기보다 상대 배우와 융화되면서 받는 연기를 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색을 내자고 생각했다. 혼자 상상하거나 혼자 춤을 추거나 술에 취한다거나 하는 신들에 있어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조절을 늘 생각했다. 초반 연기를 하면서 생각하기가 쉽지않은데 예상을 했었다. 은환기 캐릭터 설정에 대해 스스로 수없이 질문을 했다. 어느 작품보다 깊게 흠뻑 빠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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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작품들에서 응용했던 부분도 있다. 미국 드라마에서 주안점을 두고 봤던 캐릭터가 있기도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느냐를 고민했다. 자칫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겠더라. 디테일을 찾는 과정이 늘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 현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위 공간을 활용해보고 혼자 세트에 앉아서 생각을 많이 했다. 은환기스러운 생각이기도 했고 연우진다운 생각이기도 했다. 공간에 오래있으면서 익숙함의 공기가 생긴다. 어려울 때에는 현장이 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16회 동안 하면서 그림을 다 그리고 채색까지 입혔다. 그만큼 현장에서 오래 있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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