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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태호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 강한 것, 남자답고 서늘한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 '커터'에서 비슷한 역할을 해보기도 했는데 태호는 좀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직진 캐릭터라 미워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연민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무조건 악하다기 보다는 사연을 궁금하게끔 연기할 때마다 스스로 가슴속에 비밀을 가지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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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는 칼에 맞아도, 절벽에서 떨어져도 계속해서 되살아났다. 이에 '최태호 불사조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살아 돌아와서 꼴도 보기 싫다기 보다는 없으면 허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계속 보고 싶은 악역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는 설명. 이런 마음이 통한 것일까. 시청자는 최태준이 등장할 때마다 소름돋는 환영을 쏟아냈다. '미씽나인' 자체는 시청률 면에서 고전했으나 "최태준은 남았다"는 극찬이 쏟아지기까지 했다.
"잘했다기 보다 진심을 담아서 하려고 늘 노력했던 것 같다.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다. 연기할 때 믿음을 꼭 갖고 하려고 했다. 흔들리면 절대 안될 것 같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게 정확하게 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라 애매하게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최태준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가장 감사하다. 아직 내 이름 앞에 배우 타이틀이 붙는 게 부끄러운데 배우로서의 모습을 봐주셨다는 게 감사하다. 연기적으로 크게 주목받아본 적이 없어서 연기적인 부분을 얘기해주시면 너무 행보갛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욕심이 난다. 다시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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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호평을 내놨지만 최태준은 모든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미씽나인' 통해서 액션 연기를 정말 많이 배웠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 이 작품 하면서 감사하고 좋았던 부분은 배우가 정말 편해서는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집중해서 노력한 만큼 나오는 것 같더라. 태호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너무 감사했던 건 장면장면을 찍을 때마다 배우들이 각자 돋보이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어?F게 하면 이 장면을 풍성하고 좋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상호 선배님, 경호형은 특히 선배님이다 보니 태호라는 인물이 어떻게 하면 더 섬뜩해보일 수 있고 연민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것에 대해서 얘기했다. 내 것도 같이 고민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도 조명팀 형들도 그랬다. 그 덕분에 그런거지 내 스스로가 엄청 큰 변화와 준비를 갖고 했다기 보다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최태호의 연기 선배이자 소속사 러브콜을 보낸 배우 김명민도 도움을 줬다.
"모니터링도 해주시고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 인물로서 확실히 믿음을 갖고 연기해야 한다고 하셨다. 스스로 흔들리거나 그러면 안된다고 하셨다. 극중에서는 태호가 나쁠 수도 있지만 자기만의 믿음을 갖고 하는 게 스스로 남들을 설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얘기해주셨다."
여러모로 '미씽나인'은 최태준의 필모그래피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다. 아직 연기로서 호평을 받아본 적도 없고 해서 얼떨떨하고 다음에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이 다음엔 또 어떤 걸 보여줄 수 있을까 공부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좋은 작품과 사랑받는 캐릭터들을 공부하려고 한다. 다음엔 어떤 걸 해야할까 스스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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