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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레플리카'의 진화, 뮤지컬 '오! 캐롤'…미국 역수출 추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3-20 10:59


◇미국 역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뮤지컬 '오! 캐롤'. 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박영석 대표. <스포츠조선 DB>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 캐롤'이 미국 역(逆)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 캐롤'은 2009년 미국에서 초연된 '브레이킹 업 이즈 하드 투 두'(Breaking up is hard to do)가 원작이다. 1950, 60년대 팝스타인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에릭 잭슨이 극본을 쓰고, 트로이 마지노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 원작과 지금 서울에서 공연 중인 작품은 상당히 다르다.

'오! 캐롤'은 원작에서 음원과 스토리 설정만 구매한 이른바 '넌 레플리카'(Non Replica) 방식이다. 국내에서 공연된 수많은 뮤지컬들이 이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팬들의 정서에 맞춰 일부 노래를 첨삭하고 편곡을 하고, 스토리 라인을 살짝 바꾸는게 상례다.

하지만 '오! 캐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이야기의 배경(파라다이스 리조트)과 주요 인물 설정은 비슷하지만, 제목을 바꾸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하고 원작에 없는 닐 세다카의 다른 히트곡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와 '원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을 삽입해 전 세대에 걸친 남녀 4쌍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로 새롭게 변신시켰다. 여기에 국내 '쇼뮤지컬'의 대가인 안무가 서병구가 신나는 춤과 움직임을 만들었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브릿지 음악을 추가하고 전체적으로 편곡을 했다.

"사실상 준(準)창작 뮤지컬"이라고 운을 뗀 제작사 쇼미디어그룹의 박영석 대표는 "최근 브로드웨이 관계자들이 와서 오! 캐롤'을 보고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소극장 버전이었던 작품을 뜯어고쳐 대극장 버전으로 성공적으로 확대시킨 점, 해외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코믹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로 변신시켰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곧 미국의 프로모터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 캐롤'을 아바의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처럼 온 세대를 아우르는 휴먼 뮤지컬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오진영 정단영 진수현 등이 출연하는 '오! 캐롤'은 5월 7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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