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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낭만가객' 최백호, 40년을 노래한다는 것에 대하여(종합)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3-09 17:43


가수 최백호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백호가 무대에 올라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에코브릿지가 함께 참여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8/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음악에 욕심은 더 이상 없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잖아요."

"궂은비 내리는 날 /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낭만에 대하여'를 읊조리며 부른 주인공 최백호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영일만 친구'에 이어 '낭만에 대하여'까지 인상적인 히트곡으로 음악인생 40년을 보낸 최백호가 새 음악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최백호는 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40주년 기념 음반 '불혹'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새 음악을 소개했다. 그는 "가수 생활을 40년간 했지만 앨범을 내고 이런 자리는 처음이다"라며 "가수로 큰 욕심은 없다. 가수로 가질 수 있는 영광은 다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40년을 노래한 낭만가객, 개인전을 연 화가, 라디오 DJ에 최근엔 형편이 어려운 독립 음악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소장 직함까지 얻었다. 이날 음감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뮤지스땅스'는 최백호가 소장을 맡고 있는 곳으로, 독립 음악인들에 공연장과 시설을 제공하는 장소다.


가수 최백호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백호가 무대에 올라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함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에코브릿지가 함께 참여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8/
매일같이 이 곳의 업무와 라디오DJ활동 만으로도 바쁜 일상이었지만 최백호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음악을 준비했다. 반백이 훨씬 넘은 나이에 그는 청년의 싱그러움으로 다시금 지난 과거와 현재를 풀어냈다.

새 음반에는 선공개된 '바다 끝'과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가 더블 타이틀로 발매됐으며, 히트곡인 '낭만에 대하여' 외에 7곡의 신곡과 리메이크 두 곡 등 총 12트랙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부산에 가면'으로 인연을 맺은 에코브릿지가 프로듀싱을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새 앨범은 '사랑, 이별, 외로움을 바닥 끝에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불혹(不惑)'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그래서 40주년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 앨범을 총 프로듀싱한 에코브릿지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등과 작업한 최백호의 새 음악은 여전히 생생한 활기가 깃들어 있다는 걸 들려준다.

음악은 미지의 세계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것을 절실히 느끼기에 예전의 노래를 다시 손질하고 곱씹어보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음악적 조력자는 프로듀서 에코브릿지였다.


에코브릿지는 "2013년 작업한 '부산에 가면'이란 곡을 함께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면서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40주년 앨범을 함께 작업하면서 존경심을 더 갖게 됐다. 영광스런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그의 자작곡인 '위로'와 '하루 종일'을 비롯해 에코브릿지 등 젊은 작곡가들과 작업한 곡들이 실렸다. 젊은 뮤지션들과의 작업은 늘 배움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기타리스트 박주원, 아이유 등의 후배들과 작업한 싱글을 냈고 현재 인디밴드 등과의 신곡 발표도 앞두고 있다.
가수 최백호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백호가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에코브릿지가 함께 참여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8/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음악적으로 많이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다투고 하면서 결말이 발전적이었고 많은 걸 얻었다"고 했다. 이에 에코브릿지는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인 작업이었다"고 화답했다

프로듀싱을 담당한 에코브릿지는 "나에게 최백호의 음악은 목소리 하나였다. 톤 자체가 음악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번에 느낀 건 곡 해석력"이라며 "녹음 후에도 많은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요즘 시대인데 최백호의 노래는 후반 작업을 할 수 없더라. 건드리면 그 느낌이 안 난다"고 협업한 소감을 전했다.

해외에서는 폴 매카트니, 에릭 클랩튼 등 환갑을 넘긴 뮤지션이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들의 신보가 차트를 장식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본다. 다시 돌아온 그들의 음악에도 20대 시절의 생기가 넘실거린다. 새로운 변화에 경의를 표할 수 있을 만큼 프로페셔널한 음악, 원숙미와 경험 이상의 도전, 시대를 거슬러 노래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낭만가객' 최백호의 새 음악이다.


가수 최백호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백호가 무대에 올라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함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에코브릿지가 함께 참여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8/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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