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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최철호를 향한 송승헌의 반격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매 사냥터에서 계속됐다. 이겸이 사냥에 집중하는 사이 날아오는 화살이 아슬아슬하게 이겸을 스쳐갔다. "사냥터에서는 뒤를 조심해야 하는 법"이라며 모습을 드러낸 이는 민치형이었다. 이겸 뒤에 맷돼지가 죽어있었지만 민치형의 목적이 맷돼지였는지 이겸이었는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분위기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로를 향한 적대감을 은밀히 드러낸 두 사람의 신경전 속에서 이겸은 은밀이 움직였다. 명나라 사신으로 갔던 친우 소세양(김진근 분)은 명나라 사신이 고려지 질을 문제 삼아 갑작스럽게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고려지 판매를 독점하는 민치형은 위기에 몰렸다. 이겸은 소세양에게 "20년 동안 민치형이 불의하게 쌓은 부와 권력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말하며 더욱 몰아붙일 기세다.
지난 12회를 기점으로 이겸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른 이와 혼인한 사임당을 향한 첫 사랑을 간직한 채 몰래 지켜보고 키다리아저씨처럼 도왔다면, 평행선처럼 항상 함께 가겠다고 선언한 뒤에는 사임당을 지키고 민치형, 휘음당(오윤아 분)의 잘못을 묻기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치밀하게 약점을 파악해 마치 장기말을 움직이듯 서서히 두 사람을 위기로 몰아넣는 모습은 숨쉴 틈도 없는 흡입력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운평사 참극의 전모를 알게 된 사임당과 이겸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보를 펼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극 전체를 감돌고 있다. 사임당은 이현룡을 중부학당에서 자진 출재시키는 한편 20년 만에 다시 붓을 들면서 한양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겸은 민치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명나라 사신으로 갔던 소세양(김진근 분)의 도움까지 받으며 민치형의 정치자금을 대는 장원지물전을 저격하고 있다. 더욱 팽팽해진 갈등 속에 앞으로의 전개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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