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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김지석이 광기의 발톱을 드러냈다.
생모가 폐위됐을 때에도 옆을 지켰던 충원군(김정태 분)도 한몫을 했다. 외롭고 쓸쓸한 자신의 곁을 지켰던 친구는 이제 왕이 된 자신을 믿고 내수사(왕실의 재산)의 재물을 제 것처럼 가져다 쓰면서 호시탐탐 출세의 기회만 노렸다. 진심은 없고 껍질만 남은 충원군의 모습에 연산이 할 수 있는 것은 쓴웃음을 짓는 것뿐이었다.
드라마는 희대의 폭군으로 고정됐던 연산의 이미지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한다. "다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왜 나만 아바마마냐"며 원자의 무게를 버거워했던 여린 융이 왜, 어떻게 난군으로 거듭났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고 끈기 있게 쫓아간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에 담긴 연산은 한층 더 광기 어린 모습이었다. 무오사화가 예고된 만큼 '역적'이 무오사화를 어떻게 그릴지, 김지석이 연산의 광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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