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채수빈이 팔색조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채수빈은 MBC 월화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송가령 역을 맡았다. 송가령은 이제까지와의 조선 남자와는 완전히 다른 홍길동(윤균상)에게 빠져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채수빈은 그런 송가령의 순수한 첫사랑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6일 방송에서도 그의 매력은 빛났다. 송가령은 장을 보고 돌아온 홍길동 사단을 보자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리고 "얼굴이 반쪽이 됐다"며 홍길동을 챙기기에 바빴다. 홍길동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채 송가령의 손에 들려있던 생선 꾸러미를 대신 들어줬고, 송가령은 그런 홍길동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충원군(김정태)을 접대한 뒤에는 홍길동에게만 꿀물을 챙겨주며 일편단심 외사랑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활빈당의 귀를 자처하기도 했다. 기방이 잘되는 3요소를 읊으며 자신이 활빈당의 소식통이 되어주겠노라 선언한 것. "한번 들은 건 절대 잊지 않는다"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서는 마냥 천방지축이 아닌, 당차고 야무진 면모가 느껴졌다. 여기에 다람쥐처럼 양볼을 가득 채운채 오물오물 음식을 먹는 '큐티 먹방'까지 선보이며 매력 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채수빈은 똑 부러지고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더한 새로운 돌직구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작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라 눈길을 끈다.
채수빈은 시작부터 연기력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극에 녹아들었던 케이스이긴 하다. 2014년 MBC '드라마 페스티벌-원녀일기'를 시작으로 KBS2 '스파이', '파랑새의 집'를 거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런 그의 존재감이 빛난 것은 2015년 KBS2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서다. 스펙 만능 주의에 사로잡힌 엄마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에 희대의 악녀로 변해버린 권수아 역을 맡아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말끝마다 "급이 다르다"면서도 각종 거짓말과 간계로 강연두(에이핑크 정은지)를 궁지로 몰아가는 그의 모습은 소름끼칠만큼 악랄했다. 비록 드라마 시청률 자체는 저조했지만 채수빈은 차진 연기력에 힘입어 단숨에 존재감을 어필했다.
이어진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캐릭터 분량 자체가 미비해 제대로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발칙하게 고고'의 악녀와 '역적'의 깜찍발랄 사랑꾼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셈이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가 사극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부터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의견까지 호평이 줄을 잇는다.
최근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주연으로 내세울 만한 20대, 혹은 30대 초반 남자 스타들은 많은데 그에 호흡을 맞출 만한 여자 스타는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그런 가운데 데뷔 3년 만에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채수빈의 활약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보여줄 채수빈의 변신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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