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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매회 이보다 더 파격적인 엔딩이 있을까 싶건만, 그 어려운 걸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 정동윤/극본 최수진, 최창환)이 또 해냈다.
공개된 사진은 보다 뜨겁고 잔혹해질 두 남자의 혈투가 시작될 월정교도소 옥상 대치 현장. 이는 3회에서 정우가 모든 증거를 확보한 뒤, 민호를 찾아가 옥상에서 담판을 벌였던 것과 묘하게 닮아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문을 없애기 위해 제 손을 자해한 민호 대신 정우의 손이 피투성이가 됐다는 것, 정우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모르는 척해달라'며 비는 민호의 간절한 태도다.
그러나 이어진 사진들에선 두 남자의 표정이 180도 역전돼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호는 시종일관 냉소적인 미소를 띠는데 반해, 정우는 눈물 그렁한 눈빛과 처절한 몸부림으로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두 남자의 갈등은 롤러코스터 같은 서사로 극적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촬영 전엔 이토록 다정한 두 사람인데, 카메라 앞에선 역시나 달랐다. 엄기준은 무르익은 못된 연기로 지성을 끊임없이 도발했고, 지성은 촬영 내내 눈시울을 붉힐 만큼 극중 상황에 몰입해 처절한 연기를 펼쳤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보라로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이중고를 겪었지만, 그만큼 빈틈없이 완벽한 장면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지문 조작 사태 이후, 또 한 번 옥상 매치를 펼치게 된 지성과 엄기준의 날선 대립은 오늘(21일) 밤 10시에 방송될 '피고인' 1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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