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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희준 "김범수·박효신의 감동 잇는 발라더 될래요"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09:31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누구나 살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지만, 스물 여덟의 이 청년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그것도 데뷔 전에, 한국과 미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의 꿈은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여리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은 은근히 강하다. 앳된 외모에 깨끗한 보컬은 슬픔을 전달하기에 탁월하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돼서 행복하고 이제 자신의 노래를 제대로 들려줄 수 있어 행복한 한희준의 얘기다.

한희준은 지난 2012년 미국 최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11' 9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은 인물.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SBS 'K팝스타3'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에서의 가수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그간 김범수, 아이비, 소속사인 일광 폴라리스에서 데뷔 준비를 해온 한희준은 이번에 자신의 음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발라드를 택하고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의 첫 앨범은 온전히 '발라드'만을 겨냥한 음반이다.

"제게 발라드는 유독 감동을 주는 음악이에요. 흑인에게 소울이 있고 백인에게 컨트리 음악이 있다면 한국인에겐 발라드가 있죠. 한국 사람들만 표현해 낼 수 있는 감정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만의 '한' 같은거죠. 저도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꼭 되고 싶습니다. 듣는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한희준은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노래의 탄생' '판타스틱 듀오' 등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두루 출연, 무대 경험도 쌓은 만큼 그간의 내공을 모두 쏟겠단 각오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스펙트럼도 넓혔다.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은 여기에서 나왔다.


"뮤지컬에서 순애보 역할을 맡으면서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갖고 있는 결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풋사랑'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제대로 노래하는 신인 발라더가 등장했구나란 소리만 들어도 성공입니다.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란 걸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극중 불렀던 '질투' '깊은 밤을 날아서' '그대와 함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등의 옛 노래를 이번에 처음 접했다는 한희준은 90년대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전달법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 배웠다. 한희준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도 내게 어울리는 음악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찾은 음악은 발라드"라고 전했다.

정식 데뷔에 앞서 여러 드라마 OST 음원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본인의 공식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 티파니와의 듀엣곡을 발표한 뒤, '사랑하는 은동아' '마녀의 성' '공항 가는 길' 등 드라마 OST에 두루 참여해왔다. 그만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작업은 소중했다. 그래서 작사, 작곡은 물론 뮤직비디오의 콘셉트나 앨범 재킷 스타일링까지 그의 손이 뻗지 않은 곳은 없다. 메인 이미지로 쓰인 '어린 왕자'의 현대적 해석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첫 앨범 '풋사랑'은 그의 사랑 프로젝트 중 하나다. 향후 '그사랑'과 '옛사랑'으로 이어지는 이번 사랑 3부작의 시작인 '풋사랑'에는 말 그대로 한희준이 20대 초반 겪었던 설익은 사랑의 감정이 담겼다. 타이틀곡 '생각나'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분위기의 발라드곡으로, 그의 음색과 깊은 감성을 살려 완성했다. 또 한희준의 자작곡이자 각각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그리움을 주제로 한 '그대여'와 '거의다'가 발라드의 각기 다른 매력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생각나'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기존 발라드의 틀을 벗어난다. 한희준 특유의 맑은 음색이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표현하다가도 마지막엔 절규하듯이 한 포인트를 짚는다. 이 또한 뮤지컬을 하면서 생긴 음색의 변화다. 한희준은 노래를 소개하면서 '뻔한 사랑노래'라고 했다. 그만큼 흔한 감정을 특별하게 전달하고 싶단 얘기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발라더가 되고 싶다는 한희준의 롤모델은 김범수와 박효신이다. 김범수가 '감탄'의 존재라면, 박효신은 '감동'의 대상이다. 기교와 울림을 동시에 갖춘 발라드 가수로 성장하겠단 게 그의 목표다.

보통사람이 스타가 되는 오디션 시대, 한희준은 그야말로 가능성 있는 신예 스타로 여러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음색과 진실된 목소리, 무대를 당당히 마주하는 강심장으로 주목을 받았고 결국 프로 가수로 무대 위에 서게 됐다. 현재 그의 이름 앞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란 수식어가 늘 붙는다. 그는 이를 두고 '부모님'이란 표현을 썼다. "부모님이 없었다면 제가 없었던 것처럼, '아메리칸 아이돌'과 'K팝스타'도 그런 존재에요. 한희준이라는 가수를 있게 만큼 부모님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죠."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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