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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초인가족' 딱 우리네 이야기다. 평범한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일상 모습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힐링을 선물했다.
초인 2호이자 나천일 아내 맹라연(박선영)은 자신의 위치인 셋째 딸에 대한 서러움을 전했다. 집안 모임에 갔다가 보석이 아닌 팔찌를 받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나는 며느리냐, 아들 같아서 보석은 필요 없을 것 같냐"며 소리쳤다. 집에 돌아와 밥을 먹으며 "왜 나한테만 그래. 내가 만만하냐"고 분노했다. 나천일은 "그 마음 안다. 나도 회사에서는 아래에서 치고 올라온다. 위에서는 관리 못 했다고 내 책임을 묻는다"며 아내를 위로했다.
초인3호 딸 나익희(김지민)는 학교 조별 과제 상대로 점찍은 공윤(홍태의)이 배민서(강은아)와 짝을 이루자 마음이 상했다. 둘 사이를 의심했다. 집에 돌아와 "성적, 얼굴도 난 왜 항상 중간이냐"며 엄마 맹라연에게 한탄했다. 맹라연은 딸을 달래다가 "중간으로 산다는 건 있지. 정말 서럽고 섭섭하고 억울하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도 안 나는 거다"며 딸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나천일에게는 기분 좋은 문자가 왔다. 회사 부장에게 "우리 나 과장 내일 봅시다"라는 메시지에 나천일은 "우리 나 과장이라고 했다"며 감동했다. 다른 직원들도 따뜻한 메시지들을 보내며 나천일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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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라연은 음식 사진을 올리기로 마음먹고 사진을 찍어 SNS 등에 자랑했다. 하지만 나천일은 "맛이 없다"며 "내가 힘들다. 그만하자"고 불만을 내뱉었다.
나천일은 아내 맹라연 몰래 보정사진 선물을 준비했다. 3년 전 아내 사진을 보정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며 아내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맹라연은 이를 오해했다. "내가 부끄럽냐"며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아냐. 나도 자랑하면서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러움이 폭발해 오열했다.
나익희 오해는 풀렸다. 배민서는 "나 좀 도와 달라"며 강보람(정유안)을 좋아하고 있음을 밝혔다. 공윤의 '오늘로 2일.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프로필 문구는 운동으로 생긴 복근을 향한 메시지였다.
나천일은 맹라연 기분 풀어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집에서 가족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아내에게는 "나는 지금 당신 모습이 가장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익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용돈을 언급하는 아빠 말에 세상 누구보다 환한 표정을 지었다. 초인 가족들은 가족사진을 남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초인가족'은 잔잔하지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중간의 위치',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소한 오해', '자랑하고 싶은 마음' 등 일상 속 누구나 겪을 법한 상황과 심경을 소재로 했다. 앞으로 어떤 '우리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웃게 할지 기대가 된다.
mkmklif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