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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의 애절한 순애보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임당의 냉담한 모습에 괴로워하면서도 이겸은 다시 사임당을 찾아갔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임당의 모습을 본 이겸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첫 사랑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했다. 사임당과 아이들의 모습을 투영한 듯 한 모견도를 그려 사임당에게 보냈고, 그제야 사임당은 "그의 화재가 살아났다"고 기뻐하며 답시를 보냈다. 이겸이 다시 붓을 들자 중종(최종환 분)도 기뻐했다. 중종은 비익당은 맡기며 민치형을 감시하라는 밀명까지 내렸다. 이겸은 그렇게 다시 운명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본격 등장을 시작하면서 깊어진 감정선과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송승헌의 애절하고 절절한 순애보는 화면을 넘어 절절한 감성으로 전달됐다. 고통스러우면서도 첫 사랑을 떨쳐낼 수 없는 이겸의 심정이 송승헌의 비애어린 표정과 섬세한 감성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났다. 깊어진 눈빛에서 이겸이 20년을 간직해온 사랑과 순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절제된 대사의 빈 공간을 채우는 탁월한 표현력과 순정에 덧입힌 남성미를 통해 고통스러운 감정이 더욱 고조됐다. 인생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송승헌의 하드캐리 열연이었다.20년 전 사임당과 헤어져야 했던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이겸이 운평사 참극을 일으키고 어린 연인을 헤어지게 했던 주역 중종, 민치형 사이에 끼어들면서 복잡한 운명의 한 가운데에서 어떤 긴장관계를 유지하게 될지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강단 있는 모습으로 신료들은 물론 절대군주인 중종에게까지 직언을 서슴지 않으며 핵사이다를 선사했던 이겸이기에, 극이 전개될수록 더욱 폭발할 송승헌의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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