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가상'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진짜'가 온다.
포옹도, 달콤한 입맞춤도, 진솔한 대화도 모두 '진짜'다. '예능의 끝은 생(生)리얼'이라는 방송가 정설에 부합해, 안재현·구혜선이라는 실제 연예인 부부의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온다.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 tvN '신혼일기'는 기존 가상 연애,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 '신혼일기'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PD와 이우형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결합을 보는 듯했다. 스타 커플의 숨김 없는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에, 가식없는 웃음이 베어나왔다. 두 사람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사이, 나영석 PD가 잡아낸 강원도 인제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눈을 즐겁게 해줬다.
제작진의 전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화려한 연예인 커플이라기 보다 여느 커플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이다. 이날 김대주 작가는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구혜선은 10년 넘게 활동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능 경험도 없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구혜선은 당황할 정도로 솔직하고 숨김이 없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고마웠고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현은 '로맨티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일반적인 남편들이 하는 실수를 똑같이 하고, 눈치도 없으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 편집을 하며 안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혼 1년 차라고 밝힌 이우형 PD는 "두 사람의 생활을 보며 공감이 됐다"며 "촬영 중 안재현이 1박2일로 외출을 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구혜선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며 "구혜선이 안재현을 기다리는 중, 혼자 뜨개질을 하면서 술을 마시더라. 그때 혼잣말로 '10분만 더 기다려준다'라고 했다. 내가 평소에 받던 문자랑 비슷해 공감이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짜 커플'이다 보니 그 신혼생활이 동화처럼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이날 이우형 PD는 "안재현과 구혜선 역시 보통의 신혼부부처럼 '박 터지게' 싸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영석 PD는 "촬영지에 카메라 없는 방 하나를 마련해 드렸다. 옷도 갈아입을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드린건데, 두 사람의 싸움이 깊어지면 꼭 그 방으로 들어가더라"며 "이 부부는 대화를 6시간동안 나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대주 작가 역시 증언에 나섰다. 김 작가는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의 큰 싸움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건강한 커플이라고 느낀 것은, 싸움보다 그것을 푸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혼일기'는 기존 '나영석표' 예능처럼 미션을 수행하거나 게임을 하는 모습을 없을 예정. 이우형 PD는 "(강원도 인제에서) 보름 정도를 찍었는데, (싸우다가) 집에 가지 않는 것만 걸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의 막바지에 마이크를 잡은 나영석 PD는 촬영을 마친 소회와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신혼일기'를 처음 시작할 때,'삼시세끼'등 큰 프로젝트와 달리 '오랜만에 작은 '소풍'같은 방송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남성적인 방송이 아니라, 세밀한 남녀간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거기에 전에 없던 여러가지 시도도 많았다. '삼시세끼'와 달리 제작진 개입도 거의 없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예능임에도 이례적으로 OST에도 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 관계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니겠나. 공감하면서 재미까지 얻는 작은 방송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좌충우돌, 이질감 없는 웃음을 안겨줄 '신혼일기'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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