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천국사무소', 시청률로만 판단하기엔 아깝다.
안재욱은 고민 끝에 해외에서 한류 스타로 사랑받았던 기억, 드라마로 데뷔했던 때, 서울예대 재학 시절,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던 일화, 아내 최현주와 사랑을 확인했던 추억과 딸 수현을 얻었던 기쁨, 그리고 평범한 자신의 일상까지 다양한 기억을 떠올렸다.
'천국사무소'는 이 같이 방송에서는 다 만날 수 없었던 스타의 과거를 함께 나눴다. 또한 소중한 추억을 오직 한 가지만 남기고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추억을 되새겼다. 안재욱은 자신의 배우로서 발자취를 가장 먼저 지워나갔다. 강신일과 조세호는 이 과정에서 김혜수와 첫 드라마로 만났을 때 소감, 학창시절 황정민, 류승룡 등 동기들과의 에피소드 등 시청자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이끌어냈다.
|
안재욱은 마지막으로 아내 최현주를 만나 사랑을 확인한 기억과, 딸 수현을 얻었을 때의 기억을 남겨둔 끝에 "너무 미안하다"라며 딸의 얼굴을 지웠다. 안재욱이 어렵게 선택한 마지막 기억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 최현주였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또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선택이었다.
'천국사무소'는 천국을 가기 전 지상에서의 기억을 하나 하나 지워나가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얹어 보다 다양한 이야기와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남다른 인생 스토리를 지닌 스타의 경험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교훈을 접할 수도 있었다.
'천국사무소'는 1부 2.6%, 2부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정규 편성의 한 지표가 되는 시청률 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 사이에서는 색다른 포맷과 진행 방식을 비롯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까지 '힐링 예능'으로서 가치는 충분했다는 반응이다.
'천국사무소'가 시청률로만 재단할 수 없는 매력을 어필, SBS의 토크쇼 공백을 채울 주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