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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김대명, 목소리만 들어도 섬?...악역 신기원 여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01 08:2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해빙'(解氷)이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이라는 신선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스팅과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친절한 집주인과 서늘한 감시자의 모습을 오가는 성근 역의 김대명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속 잊을 수 없는 목소리 연기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후 '미생'의 속 깊고 유능한 국민 사수 '김대리'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위로한 김대명은 '덕혜옹주' '판도라'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의 소리'에서 기존의 역할들과는전혀 다른 결을 연기해 관심을 모았다.

한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서 대대로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도망간 필리핀 출신 전처가 낳은 사춘기 아들, 재혼한 아내 그리고 치매 아버지 '정노인'(신구)과 함께 살고 있는 '성근'은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이 세 든 원룸의 집주인이다.

집주인의 도리라기엔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성근'은 '승훈'의 모든 걸 지켜보고 있기라도 하듯, 시도 때도 없이 방문을 두들긴다. 친절하고 따뜻해 보이는 미소와 달리 불안하고 날이 선 목소리, 정육 작업을 위해 돌아서서 발골용 칼을 들 때 느껴지는 섬뜩함은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며, 김대명이 그려낼 '성근'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이처럼 '해빙' 속 김대명은 기존에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들을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대조적이면서도 다채롭게 변주하며 '승훈'과 관객을 동시에 의혹 속으로 몰아넣는다.

김대명의 목소리로 인해 그를 발견하게 됐다는 이수연 감독은 "묘하게 신경을 긁는 목소리가 키 포인트였다. 여러 작품 속의 김대명 씨를 보며 '아, 정말 이 요물 같은 배우와는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친절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성근' 역에 김대명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한,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그런 배우다. 참 신뢰감을 주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며 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대명은 '해빙'에 대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인물을 두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의심, 긴장의 끈을 가지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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