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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화랑' 조윤우 "'성스' 송중기와 비교, 부끄러워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13 17:35 | 최종수정 2017-01-14 09:4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윤우가 송중기와의 비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윤우는 KBS2 월화극 '화랑'에서 여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울은 꽤나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성골인 어머니와 진골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이 탓에 출세길이 막혔다는 것을 알고 권력에 큰 뜻을 두지 않고 유유자적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워낙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다니는데다 고운 외모 때문에 남색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렇게 대책없이 사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왕실과 왕경의 돌아가는 사정에 빠삭한 정보통이기도 하다.

조윤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캐릭터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평상시 액세서리를 하는 타입이 아닌데 여자보다 더 치장하는 걸 즐기는 친구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감독님도 머리를 빗는다거나 부채질을 하는 등 여성스러울 수 있는 제스처를 많이 연구하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일부러 남자가 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다 하고 다녔다.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보니 스스로 캐릭터를 입히는데 있어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던 게 다행이었다. 만약 생방송처럼 급하게 찍었다면 괴로운 시간일 수도 있엇을 것 같다. 내가 여울이를 입지 못했는데 연기해야 했다면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윤우 본인은 여자 사람 친구조차 별로 없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게 익숙한 상남자 스타일이다. 그런데 중성적이다 못해 남색 루머까지 도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나게 된걸까. 그것도 오디션 최고점을 받아내면서 말이다.

그는 "선우(박서준)와 삼맥종(박형식)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다 열린 역할 오디션을 봤다. 워낙 '화랑'이 관심작이기도 했고 나도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차라 젊은 사극이니 무겁지 않게 도전할 수 있겠다 싶어 열심히 연습해갔다. 역할마다 다 다르게 준비했고 대본도 다 외워갔다. 아마 감독님이 준비성에 있어 좋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오디션 때 감독님이 '다시 해보자', '다른 느낌으로 해보자'고 하셔서 처음에는 잘못 준비한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캐스팅이 됐고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니 여울이라더라"라고 전했다.


아무리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성향과 정반대 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조윤우 역시 상당한 노력 끝에 지금의 '꽃화랑' 여울을 완성했다고. "대사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긴 했는데 시놉시스를 받고 엄청난 부담이 생겼다. 여자보다 고운 얼굴, 섬섬옥수 등 부담스러운 문구가 많았다. 감독님이 날 잘못보신 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엄청 많이 됐다. 메이크업이 중요할 것 같아서 샵에 가서 아이라인도 그려보고 립도 바르고 그런 걸 다 찍어서 감독님께 보내고 물어보고 그랬다. 그렇게 여울에게 계속 접근해갔다"는 설명이다.


여울은 유유자적 바람처럼 살지만 도가 지나친 일에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근본 없는 너"라거나 "지랄도 오색빛깔이다"라는 등 돌직구를 날리는 성격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여울 캐릭터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송중기가 연기한 구용하와 종종 비교된다. 구용하는 미워할 수 없는 뺀질이 바람둥이로 풍류와 여유를 즐기며 살았다. 하지만 때로는 촌철살인으로 정곡을 찌르기도 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조윤우는 "'성균관 스캔들'을 보긴 했는데 오래돼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캐릭터를 참고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아마 다른 캐릭터들이 다 남성성이 있고 그분과 나는 예쁜 역할이라 비교가 되는 것 같다. 송중기 선배님과 비교해주시는 건 영광이다. 그런데 워낙 대선배님이라 부끄럽다"며 쑥스러워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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