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이동욱이 망자를 배웅하는 '츤데레 위로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저승사자(이하 '저승')는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 남의사에게 다가가 저승의 명부를 읽었다. 남의사는 "저 죽었습니까?"라고 물었고, 그 순간 응급실로 실려 가는 자신과 오열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봤다. 이후, 저승은 그가 마지막까지 살리고자 노력했던 환자를 가리키며 "의사 선생님 응급처치 덕에 저 환자는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소명을 다하다 과로사로 생을 마감한 망자에게 건네는 담담한 위로였다.
5회 "이 생에서 수고 많았어요. 조심히 가요. 다음 생으로"
6회 "먼저 간 게 마음 쓰였는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승은 한 남자 맹인과 마주 앉았다. "저는 이제 어디로 가나요"라고 묻는 맹인에게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내 찻집의 문이 열렸고, 대형견 한마리가 반갑게 짖었다. 이는 맹인과 생전에 함께 했던 안내견. 맹인이 "해피? 해피니?"라고 궁금해 하자, 저승은 "먼저 간 게 마음 쓰였는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은 해피가 잘 알 겁니다"라며 안내했고, 천국을 가는 듯한 맹인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처럼 이동욱은 '도깨비'를 통해 이승을 떠나는 망자를 배웅하는 저승사자로 분했다. 그는 상상 속에만 존재할법한 '저승사자와 망자의 만남'이라는 쉽지 않은 장면들을 차분한 표정과 어조,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그는 차가운 듯하나, 망자에 대한 배려와 온기가 녹아있는 따뜻한 말들로 죽은 이들을 배웅했다. 이러한 이동욱의 츤데레 위로법은 시청자들에게 신비롭고도 슬픈, 기묘한 감정을 안기며, 앞으로 그려질 그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게 만들었다.
한편,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