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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D-1] 청룡이 사랑한 배우 장진영, 그녀를 추억하며

송정헌 기자

기사입력 2016-11-24 07:14


'청룡의 여인 장진영' 2001년 여우주연상, 2003년 여우주연상, 2004년 청룡영화상, 2005년 청룡영화상(왼쪽부터).

영화 같은 생을 살다 간 배우 장진영. 추운 계절이 돌아오면 더욱 그리워지는 故 장진영. 2009년 9월 1일 그녀는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그녀가 팬들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다.


2000년 신인시절 청초한 모습의 장진영

2000년 장진영

2001년 장진영.
2003년 개봉한 영화 '국화꽃향기'에서 위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맞는 민희재 역으로 열연을 펼친 그녀는 역할에 완벽히 스며든 연기력을 선보이며 장진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놀랍도록 그녀의 모습과 닮아 있는 영화 '국화꽃향기'를 장진영의 대표작으로 꼽는 이들이 많지만, 청룡영화상과 인연은 그보다 앞선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소름' 한장면.
2001년 영화 '소름'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선영 역을 맡은 장진영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톱 여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김희선, 이미연, 이영애, 전도연 등을 물리친 그녀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시청자들은 물론 본인조차 예상치 못했던 깜짝 수상이었다.
2001년 남우주연상 최민식과 함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는 장진영.

2001년 여우주연상을 받은 장진영이 눈물의 소감을 말하고 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장진영은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을 정말 몰랐다"며 흐느꼈다. 그녀의 수상소감은 한동안 청룡영화상 사상 가장 긴 수상소감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얼떨떨한 수상에 무척이나 길었던 그녀의 소감.
장진영에게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은 '국화꽃향기'와 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 '싱글즈'다. 사랑과 일 사이에 놓인 29살 디자이너 나난은 장진영만을 위해 탄생한 캐릭터라고 생각할 만큼 그녀에게 꼭 맞는 역할이었다.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장진영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극중 생기발랄한 단발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03년 영화 싱글즈에서 함께 연기를 펼친 엄정화, 장진영

2003년 박해일과 함께 한 영화 '국화꽃향기' 한장면.

2003년 제24회 청룡영화상에서 밝은 미소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진영.

2003년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장진영이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나서고 있다. 옆에서 송강호가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01년에 이어 2003년에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는 배우 장진영. 특이한 점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민식도 똑같이 2001년에 이어 함께 수상한 것이다.
남우주연상 최민식은 2001년 '파이란', 2003년 '올드보이',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무려 3번이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4년 배용준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한 장진영.

2004년 전년도 청룡영화상 수상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최민식, 장진영, 배용준, 임수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시 신인상을 나란히 수상한 배용준과 임수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3년 장진영은 손예진과 함께 인기스타상을 수상하고 있다.
두 번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청룡의 여인이 된 장진영. 그 후 그녀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불현듯 찾아온 위암 선고와 1년여의 투병 생활 후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09년 9월4일 마지막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고 있는 장진영.

故 장진영 1주기 추모식에서 장진영의 아버지가 추모 편지를 읽고 있다.
2009년 그녀를 떠나보낸 후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에 그녀의 이름이 올랐다. 신승훈이 그녀를 그리며 노래를 불렀고 아버지가 대리 수상을 하며 영화 팬들을 울렸다.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승훈이 장진영을 위한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추모공원 장진영 유골함 옆에는 청룡영화상에서 받은 두 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청룡이 사랑한 배우 장진영, 그녀는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녀를 추억한다. 국화꽃향기처럼 그녀의 향기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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