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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병철 하나은행장, 별세 이틀전 1억 기부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10-20 09:45


◇고(故)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 회장과 부인 이정희 여사. 사진제공=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난 14일 별세한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회장이 별세 이틀전인 12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1억 원을 기부하고 회원으로 가입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같은 날 부인 이정희(80)여사와 막내딸 혜준(42)씨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하며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회장은 별세 전 5개월 동안 백혈병으로 투병해왔으며 병세가 악화된 지난 12일 병상에서 아너 가입서에 서명했고, 부인과 딸도 나눔을 실천하려는 고인의 뜻에 공감해 함께 가입했다.

18일 발인을 마친 딸 혜준 씨에 따르면 "아버님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계실 때(2009~2010)부터 아너 소사이어티를 무척 자랑스러워하셨고, 본인도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히시곤 했다"며 "투병이 길어지면서 '늦기 전에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가입하시게 됐다"고 말했다.

또 "병상에서도 아너 가입을 잊지 않으시는 아버님을 보며 가족들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머님과 함께 기부하게 됐다"며 "아버님께서도 하늘에서 뿌듯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회장의 기부금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장애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쓰이게 되며, 부인과 딸의 기부금도 저소득층 의료비와 저소득 아동 교육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윤 전 회장은 1300호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가족 아너로는 14번째다.

한국 금융계의 대표적 원로인 윤 전 회장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제6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했다. 재임 중 아너 회원 42명을 유치하는 등 2007년 발족 후 초기 상태였던 아너 소사이어티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키며 국내 개인 고액기부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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