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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클러버' 박수홍의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더 보여줄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집안에만 있는 그의 모습도 '꿀잼'을 선사했습니다. TV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의외의 시청 포인트가 된 것인데요.
본인 방송도 모니터링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고요. 하지만 '미우새'는 꼭 챙겨본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제가 나온건 잘 안 봐요. 채널 돌리다 우연히 나오면 보지만요. 근데 '미우새'는 봐요.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다른 방송은 정해진 롤과 캐릭터가 있잖아요. 근데 '미우새'는 진짜 내모습이니까, 나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어요. 근데 깜짝 놀랐어요. 나도 내가 TV보면서 그렇게 웃는지 몰랐거든요. 와...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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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미우새' 출연자 중에서는 그래도 본인이 가장 평범한 거 같다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는데요.
"사람들이 나보고 독특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미우새' 보면서 '세상에 참 희한한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느꼈어요. 저래서 다들 결혼 못하나 싶고. 크크크. 나도 늦바람나서 그렇지만, 저 사람들도 참 특이하구나. 내가 제일 멀쩡한거 같고. 하하. 왜 '남의 눈에 있는 지푸라기 꺼내기 전에 내 눈에 있는 서까래부터 빼라'잖아요. 우리 넷이 지금 딱 그거예요. 하하하."
그러면서 박수홍은 "독특하더라고요, 다들. 아... 내가 다 한 번 클럽에 데려가야되는데"라고 덧붙였는데요. '미우새' 4인방의 클럽 나들이, 상상만 해도 기대됩니다.
아직 방송은 몇회 안 됐지만 박수홍은 매회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최고 순간 시청률의 주인공도 박수홍이었죠. 앞으로 더 센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클럽 모습이 강했죠. 방송가에서는 센거 보여주면 더 센거 보여줘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리얼하게, 편하게 한 번 해보자. 그런 생각이었어요.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고는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클럽보다 그냥 집에서 모여 노는 에피소드가 시청률은 더 잘 나왔더라고요. 그리고 오히려 '미우새' 나오고 교양 프로그램 섭외도 많이 들어와요. 너무 똑같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시너지도 있는 것 같아요."
'시너지', 그말이 딱 맞는거 같네요. 25년간 한결 같은 모습으로 신사도를 지켜온 박수홍이기에 가능한 반전입니다. 과거의 박수홍과 현재의 박수홍이 이뤄내는 시너지인 셈이죠.
"제가 연예인으로서 고착화 된 이미지가 있는거 같아요. 보는 사람들한테 어쩌면 배신? 반전?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실 거 같아요. 하지만 저 같은 처지나 또래의 사람들에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환경이 주어진 것 안에서 재미를 찾고 행복을 찾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의 의무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계속 하려고요. 그리고요. 사실 속이 시원해요.(웃음)"
ran613@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