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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순수한 아이들은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더욱 빛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나 형제이기도 했지만, 조부모나 유치원 친구, 또는 스타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아이만큼 사랑하는 대상이 따로 없을 것이다.
축구 선수 이동국은 꿈나무들의 롤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설아-수아-대박과 함께 자신이 축구를 시작한 포항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동국처럼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한테 발리슛의 꿀팁을 알려주는 등 축구 강의부터 1대1 개인 레슨을 하고, 맛있는 통닭도 사주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자신의 스타를 만난 아이들은 또랑또랑한 눈으로 이동국이 알려주는 축구 비법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업에 집중했다. "눈앞의 현실에 충실하라"는 등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은 그런 아이들을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힘이 됐다.
서언과 서준은 둘 다 좋아하는 어린이집 친구 아린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린의 선물도 직접 고르는 등, 쌍둥이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마술을 배워 아린의 생일 선물로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서준은 아린 옆에 앉으려고 직접 의자를 들어 옮기기도 하는 등 알콩달콩 사이좋은 모습이 흐뭇하게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는 동심의 힘은 별보다 강했다. 누군가의 동경 대상이 되고, 누군가를 동경하는 것은 스스로를 키우는 에너지가 된다. 동경하는 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덧 나도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나를 동경하는 이를 위한 인생의 조언은, 역시 나도 지난 시절을 곱씹게 하며 오늘을 돌아보게도 한다.
남을 생각하고, 빛나는 누군가를 더 빛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동안 아이들은 한 걸음 더 성장했다. 특히 서언과 서준의 효심은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아빠가 몸이 안 좋다는 말에 수건에 물을 적셔 이휘재의 다리에 얹는가 하면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했다. 비록, 아빠의 증상을 묻는 약사의 말에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세상 둘도 없는 효자다. 이휘재는 "굉장히 감동했다. 짠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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