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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2016 무한상사'의 의의에는 그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포함된다.
2016년 한해, 역사와 휴먼드라마를 비롯한 교양으로 변신하고, 오프라인의 거대 콘서트를 열며 웹툰계, 그리고 영화계와도 손잡은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남은 2016년을 어떻게 보낼까. 막을 내린 '무한상사'에 대한 소회와 연말까지의 스케줄을 물었다.
'2016 무한상사',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당초 금년 '무한상사'를 준비할 때, 기존의 애드리브 꽁트 형식이었던 '무한상사'의 스핀오프 버전을 기대했습니다. 김은희 작가님과 장항준 감독님의 역량 덕분에 충분히 그 기대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과 출연진, 유독 고단해 보였습니다.
"쉽지않은 도전이었죠. 그런데 일단 작업이 재밌었었요. 김은희·장항준님이 재밌게 잘 이끌어 주셨고, 멤버들과 배우들이 워낙 진지했습니다. '무한도전' 역시 지원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겨웠지만 보람찬 작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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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등장은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병원 씬을 찍을 때는 정형돈씨가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미국 특집 이후에 따로 촬영을 했습니다.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인사는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것을 '무한상사' 안에 녹여낸 것이고요."
큰 산을 넘었는데, 아직도 넘을 산이 많습니다. 2016년 나머지 계획을 '살짝' 말씀주신다면요.
"일단은 영화 '아수라'팀 편이 방송되겠네요. 사실 출연하신 배우분 들이 제대로 예능을 경험하신 적이 없기 때문에, 촬영 전 준비 단계에서는 '무도' 멤버들과의 시너지를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나니 괜한 걱정이더군요. 짧은 시간에 서로 어우러지더니,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통 녹화가 끝나면 다들 지쳐서 집에 가는데, 그날은 다같이 식사 후 늦은 시간까지 술도 한잔 할 정도로 돈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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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희만의 의지로는 해결되지 않는 사정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2년전 발표된 바로는 그 해 안에 우주 여행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소니 사에서 전 세계 10개국 참여하는 우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고, '무한도전'이 한국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었죠. 그런데 개발상의 문제로 현실화가 늦어지고 있어 조금은 답답합니다."
올해는 우주 관련 특집을 볼 수 없을 전망인가요.
"아닙니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올해 러시아로 갑니다. 성층권 밖, 50~100km 상공의 실제 우주로 가기 전에, 무중력 체험으로 과정을 익혀보려는 것이죠. 물론 이 체험을 통해 '우주 특집'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우주행이란 '무한도전'의 소망이 아니라 인류의 소망이잖아요.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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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켓몬GO'가 증강현실을 사용한 '최초 사례'는 아니잖아요. 국내에서도 증강현실 접목에 대한 시도와 연구가 과거 있었습니다. 현재 한 게임사와 협력해서 자체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송이라는 범위 안에서 가상현실(VR) 이나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것은 애매하죠. 계속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고민하고 있지만 촬영 현장에서 멤버들 간 게임 요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거기에 방송이 나가기 전 '무한도전'이 500회 특집에 부합되는 내용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분량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설명이 쉽지 않네요. 도대체 무엇을 '잡는지', 정확히 어떤 게임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방송으로 지켜봐 주십시오(웃음)"
500회 특집 이후로는 어떤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나요.
"정준하씨가 북극곰을 만나러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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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약속이 되어있는 부분이라서요(웃음), 당초 올 여름에 진행하려고 했으나, 미국 스케줄도 있고 '무한상사' 스케줄도 있어서 밀리게 됐습니다. 10월~11월 안에 뭔가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연말을 그냥 보내실 수 없을텐데요.
"사실 연말까지 큰 그림은 나왔어요. 세세하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말에는 '재밌는 것'을 하나 해보려고 해요. 녹화 전날까지 준비하다가도 엎어진 사례가 많아서, 정확히 '무엇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기가 늘 어렵네요.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ssalek@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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