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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류준열·에릭·김래원, 우리를 설레게 한 '위로남'들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10:12 | 최종수정 2016-07-06 11:40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안방극장 로맨스에서 나쁜 남자가 사랑받던 건 이제 옛말이다. 아픈 마음 한 구석을 보듬어주는 '착한 위로남'들이 대세다.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던 KBS2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송중기)를 기점으로 착한 남자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바람직한 사고방식과 신념으로 위기 속에서도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소임을 다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주던 그남자, 이후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를 뿌린 tvN '또 오해영'의 에릭과 MBC '운빨 로맨스'의 류준열 그리고 SBS '닥터스'의 김래원까지 그 '위로남'의 계보를 잇고 있다. 다정다감하고 따스한 매력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캐릭터는 배우들의 섬세한 표현력과 만나 제대로 여심몰이 하는 중이다.


사진제공=SBS
▲든든한 선생님같은 위로남, 김래원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 중인 '닥터스'에서 김래원은 능력 있는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홍지홍은 제자로 만난 조금은 삐딱한 유혜정(박신혜)을 시종일관 바르게 이끌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이후 13년만에 의사 동료로 만난 유혜정을 여전히 믿어주며 그가 홀로 외롭고 치열하게 살아왔을 인생에 "너는 보호받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위로하고 또 보듬어준다. 또 할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유혜정에게 처음에는 수술 기록을 찾아줄 것을 거부하다가도 "니가 찾는 게 진실이라면, 진실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도와줄게"라며 함께 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김래원은 이런 홍지홍 캐릭터를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소화한다. 유혜정을 챙기는 성숙한 남자의 모습부터 능청스럽고 귀여운 모습,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도 매력적으로 변신시키며 시청률과 함께 매회 심쿵기록 역시 경신하는 중이다.


사진제공=MBC
▲애완동물같은 귀여운 위로남, 류준열

또한 '운빨 로맨스'의 류준열 역시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류준열이 맡은 제수호 캐릭터는 초반 철저히 이성적이고 냉소적인 인물이었지만 극중 아픈 동생을 홀로 키우느라 미신에 까지 목숨거는 심보늬(황정음)에게 부적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그녀의 편에 선다. 또한 "꼬맹이가 꼬맹이를 업고 키우느라 힘들었겠다" "전봇대라고 생각해라" 등 힘 날만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고 힘든 하루를 보낸 그녀에게 가만히 우산을 씌워준다. 그런 제수호의 모습은 결국 점차 심보늬의 마음을 열었고 그녀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줬다. 류준열은 재기는 커녕 대놓고 주위를 맴도는 착한 남자의 정석을 신예답지 않는 연기력으로 소화하는 중이다.


사진제공=tvN
▲든든한 오빠같은 위로남, 에릭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또 오해영'의 박도경(에릭)또한 만만치 않다. 비록 자신의 실수로 오해영(서현진)이 파혼 당했긴 했지만 죄책감은 사랑으로 발전에 오해영을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다. 전 남친에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말을 듣고 감정 복구가 불가능한 오해영, 살기위해 몸부림치던 그녀에게 자신 역시도 결혼식날 연인을 떠나보냈던 상처를 다 꺼내보인다. 또 혼자 사는 그녀를 위해 현관에 구두를 놓고 가고, 또 먹는 게 예쁘다고 말해주고, "있던 거야"라고 무심하게 말하며 생필품들을 건넨다. 그의 앞에서 오해영의 마음은 무장해제 됐고 그 이후 결국 그가 오해영의 마음을 두드린 것을 계기로 이들은 행복한 사랑을 쟁취해냈다. 에릭은 자신의 실수로 아프게된 여자를 다시 사랑으로 치유하기까지의 심리 과정들을 세심하고 또 절절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들은 극 중 사랑하는 여자를 위로하지만 실제 위로를 받는 건 시청자들이다. 빡빡하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로맨스 드라마는 그들의 피난처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다정다감하고 따스한 눈빛들과 아픈 곳을 살살 문질러주는 듯한 행동들에 대중들은 심심찮은 위로를 얻고 또 설렐 수 밖에 없다. 또 이것이 부담스러운 배려로 느껴지기보단 담백하고 또 진정성있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착한남자'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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