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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뷰티풀 마인드' 박소담, 고작 3년차 내공 믿어지십니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6-28 18:0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3년 차, 공중파 여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입성한 신예 박소담. 아직 풋내가 날 것 같은 아기 배우에게 심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놀랄 노자다.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김태희 극본, 모완일 연출)에서 중부 경찰서 교통과 순경 계진성 역을 맡은 박소담. '뷰티풀 마인드'에서 꽃 중의 꽃으로 활약 중이다.

박소담이 열연 중인 계진성은 벌점 폭격기, 근성 폭주기관차, 계진성 아닌 개진상으로 불리는 정의의 순경이다. 규정에 있는 대로 행하고 느낀 그대로를 말하며 생각한 길로만 움직이는 순도 100%의 청정 캐릭터다. '마음이 없는 남자' 이영오(장혁)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인물로 매회 이영오에 맞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 1회에서 현석주(윤현민)를 짝사랑하는 귀여운 여순경으로 포문을 연 박소담은 후반부 이영오를 강철민(이동규)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 그를 추적하는 대범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회에서는 현석주를 짝사랑하게 된 풋풋한 과거사와 동시에 판막 기형을 가진 아픔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고 강철민 죽음에 대한 진실을 끝까지 놓지 않는 정의감을 보여 공감을 샀다.

비록 1, 2회 섬뜩한 카리스마를 드러낸 장혁의 아우라 때문에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계진성만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장혁과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특히 박소담은 과하지 않는 편안한 연기력으로 오싹해진 시청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중. 냉기 가득한 '뷰티풀 마인드'에 유일하게 온기를 넣어주는 인물로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박소담의 존재감은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받을 전망이다. 3회에서 아버지 같았던 신동재(김종수)의 죽음으로 각성한 계진성의 모습이 그 시작이다.

이영오가 아닌 현석주가 새로운 살인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괴로워하던 계진성이 이 모든 사실을 신동재에게 알리고 신동재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현성병원을 찾았지만 그곳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것. 이영오의 수술까지 실패하면서 신동재가 죽게 되자 계진성은 자신 때문에 죽게 됐다며 자책했다. 그리고 이영오에 대한 원망을 늘어놨다.

"난 틀리지 않았습니다. 내 수술은 실패가 아니에요. 난 틀리지 않았습니다"라는 이영오를 향해 "당신 집도의잖아. 집도의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 계진성은 달라졌다. 현성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더는 손 놓고 있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것. 그는 노승찬(공형진)을 찾아가 강력반으로 발령을 부탁했고 현성병원에 일어난 모든 사건에 뛰어들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박소담은 데뷔 19년 차 장혁을 비롯해 데뷔 30년 차 허준호·이재룡, 데뷔 31년 차 김종수 사이에서 고작 3년 차 명함을 단 갓난쟁이다. 하지만 이들의 엄청난 내공에 주눅 들지 않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신예라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 연륜이다.

전작들에서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박소담은 그동안 내제된 연기력보다 캐릭터 수혜를 많이 봤다고 평가됐는데 이번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박소담의 진가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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