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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숨막히는 '뷰마', 지상파 '시그널' 되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6-28 10: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시그널'이다.

KBS2 월화극 '뷰티풀 마인드'가 숨막히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7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병원장 수술에 실패한 이영오(장혁)가 살인 사건 범인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오는 강철민의 시신에서 심장을 적출한 범인으로 현석주(윤현민)를 지목했다. 이영오가 시신을 바꿔치기 하고 심장을 빼낸 범인이라 확신하고 있던 계진성(박소담)은 그의 말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CCTV 영상을 재확인하며 현석주가 시신 안치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누군가 영상을 지워달라고 사주했음을 알게 됐다. 계진성은 이런 의혹을 평소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현성병원 병원장 신동재(김종수)에게 털어놨다. 신동재는 그 말을 듣고 다급하게 병원으로 향해 무엇인가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영오를 찾아갔지만 말을 꺼내지 못한채 쓰러졌다. 이영오는 그런 신동재를 살리기 위해 긴급 수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신동재는 사망했다. 이건명(허준호)은 아들 이영오의 인격장애가 들통날까봐 유족들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이영오는 아버지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했다. 오히려 추도사에서 "신동재 원장의 사망은 살인"이라며 "범인은 이 안에 있다"고 폭로했다.

이로써 '뷰티풀 마인드'의 용의자는 두 명이 됐다. 소시오패스 이영오와 이지적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바른 의사 현석주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당연히 소시오패스인 이영오가 범인이고 바른 생활 사나이 현석주는 경찰을 도와 범인을 잡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그 모든 경계를 없애버렸다. 성격상의 선과 악의 경계를 없애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알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아버지 이건명조차 범죄 여부를 의심할 정도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영오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현석주는 착한 척 바른 척 하고 있지만 무언가 숨기는 구석이 있다.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선 교통순경 계진성 역시 돌직구에 막무가내인 성격으로 보이지만 내면에 감춰져있는 비밀이 있다. 자신만의 어두운 비밀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모여 범인을 추적해나가고 있으니 진범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 회차가 진행될수록 제작진이 던져주는 단서들을 조합해 범인을 찾아나가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비록 이날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 역시 4%대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좋다. '의학 드라마의 탈을 쓴 스릴러 추리극'이라는 호평이 쏟아졌고 배우들의 연기나 스토리, 연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왜 시청률이 저조한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대부분의 지상파 드라마가 남녀간의 멜로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비해 인격 장애, 살인, 추적과 같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라 참신하다는 것이다. 과연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힘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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