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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안재현, 윤시윤부터 김흥국, 젝스키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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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한결같고도 변화무쌍한 예능인이 또 있을까. 데뷔 35년차에 접어든 이경규가 인터넷 방송까지 접수했다. '예능인의 무덤'으로 불리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인터넷 생중계에 출연해 1위 열전을 이어가던 그는,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의 등장으로 주춤하다가 다시금 1위를 탈환했다.
이는 평소 솔직한 매력을 어필했던 이경규 특유의 캐릭터와 시너지를 냈다. 앞서 '무한도전'에서 '나이가 들더라도 누워서 하는 방송을 하면 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던 그가 실제로 누워서 방송(눕방)을 진행하는 모습이 절묘하게 '언행일치'가 되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호기로운 방송 스타일은 실시간으로 의견을 다는 네티즌 앞에서도 그대로였다.
'마리텔'은 이경규의 끊임없는 진화와 강인한 생존력을 다시금 입증한 방송이었다. 이경규의 한결 같은 캐릭터와 방송 스타일 그러면서도 변화무쌍하고 유연한 적응력은 이번에도 시청자를 감탄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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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참러' 조세호
최근 많은 스타들이 조세호의 불참에 섭섭함을 토로해 눈길을 모은다. 빅뱅 태양은 조세호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일본 팬미팅 했는데 왜 안 왔느냐"고 글을 올렸고, 피에스타 차오루도 "'우리 결혼했어요' 결혼식에 왜 안 왔느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JTBC '비정상회담'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조세호 씨는 왜 안 왔느냐"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연예인 뿐 만이 아니다. 조세호의 SNS에는 "교환 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왜 아 안 왔느냐", "왜 우리 학교 체육대회에 안 왔느냐", "오늘 아파트 청소하는 날인데 왜 안 왔느냐" 등 그의 '불참' 이유를 묻는 네티즌의 글이 가득하다.
이는 앞서 MBC '세바퀴'에서 김흥국이 조세호에게 던진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김흥국은 조세호에게 뜬금없이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왔느냐"고 물어 눈길을 모았다. 조세호가 사정이 있어 참석치 않은 것으로 추측되던 이 상황에서, 조세호는 "(안재욱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느냐"며 황당해 해 반전을 선사했다.
이후 조세호는 '불참의 아이콘', '억울함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김흥국이 질문할 당시 억울함과 당황스러움이 조화된 그의 표정은 캡쳐돼 '짤방'으로 애용됐다. 네티즌 사이에서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더니, 모든 행사에 뜬금없이 조세호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조세호 소환'이 하나의 인터넷 놀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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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출연했다하면 수많은 어록 생성은 물론, 함께 출연한 후배들을 띄워주는 '예능 치트키' 김흥국. 조세호를 '프로불참러'로 만들고 탁재훈과 함께 '만담 콤비'를 결성하는 등 잠잠한 예능계에 유쾌한 사건들을 만들며 '흥궈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데뷔 33년차임에도 이토록 전 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수가 김흥국말고 또 있을까. '호랑나비'로 대변되는 개성있는 음악, 특유의 너털웃음과 "들이대~"라고 외치는 독특한 화법은 한 번 들으면 누구도 잊을 수 없다. 김흥국은 이 캐릭터를 한결 같이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다시 김흥국 붐이 일어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SNL코리아' 등에서 잇따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김흥국이 '예능 치트키'로 주목받는 것은 예능의 섭리를 잘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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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가리지 않는 무지개 스펙트럼,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 성대.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도무지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고 올 상반기 내내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특히 10연승이라는 음악 예능 초유의 대기록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지난 22일 방송에서 9연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5연승을 넘은지는 이미 오래. 매 무대를 '레전드'로 만들며 장장 18주, 4개월간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너무 오래 착용해서 가면이나 의상을 새 걸로 바꿔야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9연승을 만들어낸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백만송이 장미'가 20시간 만에 백만 뷰를 돌파했으며, '음악대장'의 무대는 네이버 TV캐스트 '복면가왕' 누적 조회수 10위권 내 4개 진입해 '좋아요' 순위 10위권 내 5개를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복면가왕'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의 그의 존재를 유력하게 예측하고 있지만, 그가 탈락할 때까지 이를 입 밖에 낼 수 없는 상황 또한 시청자들이 공유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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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윤정수과 김숙이 JTBC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2'에 새 커플로 투입된다고 알려졌을 당시 이들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같은 시점에 투입된 실제 커플인 기욤 패트리와 송민서 커플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첫 만남부터 '방송을 위한 완벽한 쇼윈도 비지니스 커플'임을 선언한 이들은 이전 연애 결혼 버라이어티 커플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 캐릭터를 창조했다.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가 다소 수동적으로 그려졌던 것과 전혀 다르게 김숙은 초장부터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윤정수를 완전히 휘어잡으며 가식과 거짓없이 자기 역할을 뚝딱 해내는 김숙에게는 '퓨리오숙', '가모장숙', '숙크러쉬' 등 별명이 따라 붙었다.
김숙은 '님과 함께2' 이전에도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지만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더욱이 여성 예능인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김숙이 활약할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움추러들었던 여성 예능인의 기를 살려줬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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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물의를 빚고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돌아온 복귀 스타들과 사뭇 다른 방식으로 예능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최근 Mnet '음악의 신2'로 활동 재개를 알리면서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에 이어 '라디오스타'를 통해 지상파 출연까지 거침없는 복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탁재훈은 '라디오스타'에서 사과를 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독특한 토크로 '탁사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갓 지상파에 복귀한 탁재훈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춤을 추면서 틈틈히 사과를 하는 '사과댄스'로 재치를 발휘했다. 이후 국악 전공인 힘찬이 장구를 치자 탁재훈은 MC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또 한 번 사과를 하며 장구를 열심히 쳐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앞서 '음악의 신2'로 자숙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탁재훈은 "진정성있게 사과 한 뒤에는 자기 포지션에 맞게 활동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에게 제 진심을 한 번 말씀드린 다음에는 즐겁게 재밌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을지, 본격 시동을 건 탁재훈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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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젝스키스가 완전체의 모습으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에 등장해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젝스키스의 재결성과 무대는 다시 한 번 90년대 가요 열풍을 예고하고 있으며, 젝스키스 또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콘서트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젝스키스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16년만에 그룹 활동의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지난 11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젝스키스 멤버인 은지원과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하며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의 경우 개인 사정상 계약은 못했지만 공연과 음반 참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전했다.
젝스키스는 지난달 18일에는 MBC '라디오스타' 녹화를 마쳤으며 27일에는 SBS '판타스틱 듀오'의 녹화에 참여했다. 6월 중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참여 또한 예정돼 있어 앞으로 더욱 자주 이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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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로 '신서유기2' 자리를 비운 원년멤버 이승기를 대신해 발탁된 안재현.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대세남'으로 부상한 안재현은 KBS2 '블러드'로 첫 주연을 맡은데 이어, 웹드라마 '설련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지만, 예능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낯선 배우다.
그런 안재현에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린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안재현은 이승기와 정반대의, 청정한 '뇌순남'으로 숨겨진 매력을 과시하며 '신서유기2'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뽀얀 피부만큼이나 뽀얀 지식을 드러내는가하면, 모델 출신임에도 파우치 대신 검정 비닐 봉다리를 애용하는 털털함을 뽐내며 그야말로 '17차원' 예능감을 뿜어내고 있다.
안재현은 퀴즈에 약한 멤버들을 위로하고, 맏형 강호동을 칭찬해주며 정신적 지주로 거듭났다. 한없이 순하고 착하게만 보이던 그는 게임 앞에서는 또 놀라운 경쟁심을 드러내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마른 몸을 활용해 타조알을 바지 안에 숨기는가하면, 이에 더해 이수근의 오리알을 복숭아뼈로 위장하는 엉뚱함까지 보여줘 '신서유기' 공식 미친 캐릭터 은지원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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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또한 예능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인물로, 김주혁이 떠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지난 1월 제대한 윤시윤은 입대 전인 2013년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윤시윤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의외의 허당기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예능 고수인 강호동, 윤종신, 은지원과 호흡하며 기본기를 다졌다는 점도 신뢰를 높이는 부분이다.
'1박2일'에서 윤시윤은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윤시윤은 지난 2010년 자신이 주연을 맡았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50%를 돌파했던 것을 언급하며 "KBS에 돌아왔다. 시청률 50%를 찍었던 김탁구다. 예능에서도 시청률 50%를 넘기겠다"며 의욕 충만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다른 멤버들을 당황케 하는가하면, 점심 식사 미션이 걸린 용돈 복불복에서 단번에 최고 금액이 들어있는 10만원 봉투를 선택하는 놀라운 육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윤시윤은 데프콘을 속이기 위한 멤버들의 작당에 넘어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다"고 가위바위보 대결에서 소식있게 다른 패를 내는가 하면, 스스로 "배운데 예능에서 터지네"라며 자화자찬하는 엉뚱함까지 예측불가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MBC,KBS,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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