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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동상이몽' 판소리 자매의 애틋한 우애와 효심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집안에서는 오로지 언니만 챙겨서 서운해했다. 엄마의 식당일도 동생만 거들었고, 언니는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제외됐다. 엄마는 자매가 나란히 판소리를 해도 언니를 볼 때와 동생을 볼 때는 표정이 달랐다. 동생은 "많이 섭섭하다. 언니 고3이니까 많이 챙겨주라고 내가 알아서 고등학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울적하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또 "난 항상 언니 그림자다. 내가 느끼기에는 난 항상 뒷전이었다. 질투 같은 걸 떠나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난 무엇이든 언니를 따라가야만 한다. 트라우마가 되면 사람 마음이 아픈 거다"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언니에게도 사연은 있었다. 엄마는 맏이를 향한 믿음과 기대가 컸고, 그건 언니에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힘들게 공부시켜주는 엄마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언니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큰 불만 없이 했다. 집에서도 쉬지 않고 연습했고, 동네 노인정에 가서 재능 기부 공연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동생이 엇나가지 않게끔 엄마 역할을 했다. 감시하고 잔소리한 것도 모두 판소리에 재능 있는 동생을 위한 것이었다. 언니는 "재능이 없으면 잔소리도 안 한다. 주변에서 '동생이 열심히 하면 넌 못 따라 잡는다'라고 해주신다. 재능이 있는데도 연습을 안 하니까 내가 채찍질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언니는 아직 어린 동생에게는 희생과 부담이라는 짐을 짊어지게 하기는 싫었던 것.
동생은 "언니를 이해하게 됐다. 언니한테 투정 부리지 말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안해했고, 언니도 "걱정 많아서 모질게 한 거니까 언니 나쁘게 안 봤으면 좋겠다"며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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