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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제대로 로코빨 받았다. 잔잔히 던진 "집에 가자"라는 한마디의 파문에 여럿 잠을 설쳤다.
그러나 이제 제수호에게 그런 건 중요치 않게 됐다. 굳이 이해하려 들 필요를 잊을 정도로 그냥 그녀가 안타깝고 또 챙겨주고 싶을 뿐이었다. 심보늬는 호랑이띠와 자야 한다는 기한을 넘겨, 동생 심보라(김지민)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제수호는 취해 불쌍하게 앉아있는 심보늬에게 "집에 가자"고 말했다. 일말의 이성도 타박도, 끈적임도 없는 담백한 그 한마디는 변화된 제수호의 상태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또 마음먹은 대로 쉽게 가는 사랑은 아니었다. 다음날 제수호의 집에서 눈을 뜬 심보늬는 "건강하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심보늬가 회사를 관두고 동생까지 퇴원시킨 것이다. 제수호는 그런 심보늬를 찾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심보늬가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데이터가 바탕이 되지 않은, 지극히 감성적인 판단으로 말이다. 늘 이성적이던 계산적이었던 그가 변했다.
류준열은 전작 tvN '응답하라 1988' 속 정환 캐릭터를 통해 데뷔 1년 만에 로코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는 '츤데레'한 표정을 무기로 섬세한 감정적 한방을 들이미는 류준열만의 매력이 로코 주시청자층인 여성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전작은 물론 '운빨로맨스'에서 역시 보여주고 있는, 가만히 우산을 씌워주고 무심한 듯 한마디를 툭 던지기만 해도 설레는 그만의 섬세한 감정표현들은 '응답하라'의 저주를 깨고 로코킹의 행보를 그대로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보늬가 더이상 제수호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앞으로의 극 전개를 통해 그 매력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예정이다. 7화는 그런 류준열 표 로맨스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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