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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때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로 이름 석 자 날렸던 류준열. 그의 치명적인 멜로 기능이 작동했다.
큰 상실감과 없이 다가가 우산을 씌어준 제수호. 그는 "전봇대라고 생각해요. 나보고 말하는 전봇대라면서요. 말도 하고, 걷기도 하고, 우산도 씌어주고. 알죠? 나 천제인 거? 나 기능 많아요"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심보늬로서는 제수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도와달라 애원했던 자신을 뿌리친 제수호가 그저 원망스러웠던 심보늬이고 이런 미신에 빠진 심보늬가 안타깝고 답답한 제수호였다.
제수호는 "말도 안 되면 허황된 미신 아까 그 미친놈들한테 걸려서 몰카라도 찍혔으면 어찌할 뻔 했어요"라며 화를 내다가도 "갑시다. 아직 해 안 떴잖아.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 나 호랑이잖아"라고 끝까지 심보늬를 달랬다. 결국 술에 취한 심보늬를 자신의 집 거실에 눕힌 제수호. 곤히 잠든 심보늬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던 제수호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산 거야. 이 여자"라며 걱정을 토해냈다. 늘 까칠하고 퉁명스러웠던 제수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인간적인, 따뜻한 진심을 내보였다.
지난주 방송을 기점으로 류준열의 전매특허 '츤데레' 매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살갑지 않지만 따뜻한 류준열의 멜로 기능이 작동한 덕에 시청자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1회에서 10.3%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이후 8%대 시청률로 수직 하강하며 위기를 맞은 '운빨로맨스'였지만 지난 16일 방송된 7회에서 9.8%로 상승한 것.
첫방 시청률을 복구에 다다른 '운빨로맨스'는 오늘(16일)부터 류준열의 직진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늘 방송되는 8회 예고에서 "신경 쓰인다고요. 내가. 그쪽 때문에 내가 신경 쓰여 미치겠어"라며 심보늬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 것은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심보늬 집 앞까지 찾아온 자신을 보며 "여기가 어디라고 와. 다리야 정신 차려. 근데 밥은 먹었나?"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린다. 특히 마지막엔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저 여자는 버그다, 버그야"라며 제수호가 사랑에 빠진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의 기대를 자아냈다.
기능 많다던 제수호, 아니 류준열의 매력 잔치. '운빨로맨스'의 진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MBC '운빨로맨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