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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논하다③] 혜리, 인생 역전의 아이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6-16 10:04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백지은 기자·조지영 기자]

→[배우를논하다②]에서 계속

반전의 아이콘이다.

혜리는 걸스데이 2기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당초 걸스데이는 소진 지인 지선 지해 민아 등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으로 2010년 '갸우뚱'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그러나 지인은 연기자 수업, 지선은 음악스타일의 차이를 이유로 2011년 탈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유라와 혜리가 새롭게 팀에 합류했고, 이후 지해가 학업에 전념하기위해 2012년 팀을 떠났다. 그렇게 걸스데이는 4인조 걸그룹이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걸스데이는 노래 잘하는 '반전돌'의 이미지는 갖췄으나 크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고, 뒤늦게 팀에 합류한 혜리 역시 비주얼 담당 막내였을 뿐 큰 영향력은 없었다. 다만 H.O.T 출신 토니안과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토니 여자친구'라는 이미지가 생기긴 했다.

1차 반전은 단발 변신이었다. 걸스데이는 팀의 막내인 혜리가 성인이 되면서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섹시 컨셉트로 전향한 것이다. 이때 혜리는 롱 웨이브에서 깔끔한 단발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특유의 쿨시크 외모와 늘씬한 몸매가 주목받으면서 걸그룹 비주얼 담당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차 반전은 MBC '일밤-진짜사나이' 출연이었다. 2014년 8월 24일 첫 방송된 '진짜사나이-여군특집' 캐스팅으로 혜리는 인생 판도를 바꿨다. 프로그램 말미 분대장 조교와의 작별 인사 장면에서 보여준 "이이잉"이라는 앙탈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방송 종료 5분 전에 보여준 살인적인 앙탈에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관련 캡처, 움짤, 동영상이 쏟아져나왔고 광고주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단 한 마디로 '대세'에 등극한 것이다.

마지막 반전은 tvN '응답하라 1988' 출연이었다. 그동안 혜리는 SBS '맛있는 인생' '하이드 지킬, 나',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등으로 꾸준히 연기에 도전해왔으나 딱히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그랬던 그가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성덕선 역에 캐스팅 됐으니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혜리는 천연덕스러운 생활 연기로 '성동일의 개딸' 성덕선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사진제공=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그 기세를 몰아 혜리는 곧장 SBS 수목극 '딴따라'의 정그린 역을 맡아 지상파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정그린은 동생 하늘(강민혁)을 위해 대학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다 신석호(지성)를 만난 뒤 동생의 가수 데뷔를 위해 매니저로 전향하는 인물이다. 좌절을 모르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털털한 성격 등이 전작 성덕선 캐릭터와 상당히 비슷해 어떻게 두 캐릭터 사이에 차별점을 줄지가 관건이었다. 또 17세 나이차이가 나는 지성과의 케미에도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혜리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딴따라'는 4월 20일 6.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스타트를 끊은 뒤 단 한번도 10% 고지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는 중이다.

sypova@sportschosun.com, silk781220@, soulhn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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