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송중기의 후예는 누굴까.
|
물론 넘어야 할 산도 크다. 원작 만화는 '5000년 국수의 맛내를 찾는다'는 부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극단적인 복수 스토리다. 또 어떤 위기 상황도 극복하는 초인적인 주인공, 다해와 명이의 부자연스러운 갈등과 화해, 타임슬립급 전개 등 허술한 구조로 신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한다. 이와 관련 김종연PD는 "각색을 많이 했다. 복수 이야기보다 인물의 성장 타락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들의 감정을 박진감 있게 그렸다. 캐릭터만 봐도 원작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빵이나 국수와 같은 음식이 작품의 메인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복수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등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제빵왕 김탁구'의 국수 버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어쨌든 작품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
다만 아쉬움이 크다. 이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태양의 후예' 여파로 초반 자리잡기에 실패한 채 반 이상이 흘렀다. 이미 이야기가 꽤 전개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청층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작 만화 팬이라면 그나마 조금더 쉽게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앞뒤 전후사정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드라마에 빠지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과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이런 핸디캡을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국수의 신' SBS '딴따라'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