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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이브, 알켈리부터 엑소까지 피처링 '명품 그룹의 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4-22 08:26


바이브 류재현(왼족)과 윤민수. 사진제공=바이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보컬 그룹 바이브가 2년 2개월 만에 정규 7집 'Repeat(리피트)'로 컴백했다. 이번 바이브의 앨범은 알 켈리, 엑소 첸, 거미, 정용화 등 초호화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역대급 앨범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브는 디지털 싱글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정규앨범만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류재현은 21일 서울 플라이제이에서 진행된 새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싱글을 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음원의 소비행태가 많이 바뀌었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래서 굳이 정규 앨범을 내서 아쉽기도 하다"며 "꼭 장인정신이라기 보다는 우리는 테이프에서 CD를 거쳐 디지털싱글 세대까지 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를 다 거쳤다. 그래서 꼭 해야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각의 변화도 느껴졌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우리도 디지털 싱글을 내고 싶다. 정규로 만들면 많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 앨범에도 20곡 이상을 만들어서 14곡을 수록했다. 싱글을 내게 되면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민도 역력했다. 윤민수는 "하지만 우리가 음악적으로 풀어놓고 싶은 것을 한 곡에 다 담을 수 없다. 정규 앨범을 냈을때 팬들이 하나씩 꺼내듣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싱글은 던져놓으면 소비하고 없어지는 것 같다. 소장하고 싶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음악을 오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앨범을 낼 때 마음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우리도 앨범 형태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서로 다른 가수와 프로젝트 그룹을 한다든지 새로운 시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앨범도 바이브가 부르지 않은 노래도 있다. 우리가 만들고 엑소 첸이 부른 곡도 앨범에 넣었다. 음악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여러가지를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류재현은 멤버 윤민수가 방송 등을 통해 더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도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바이브 보컬의 힘은 윤민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메인 보컬이 먼저 살아야한다는 주의다"라며 "그래서 '나는 가수다'가 됐건 '불후의 명곡'이 됐건 '히든싱어'가 윤민수가 나섰다. 그런 형태로 일을 해왔다. 그런 것 때문에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브는 정통 보컬 그룹이다. 힙합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 가요계에 이질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윤민수는 "사실 우리 같은 음악이 올드하고 진부하다는 생각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샘 스미스나 아델도 우리 같은 느낌인데 전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는 많이 해보고 싶다. 콜라보도 많이 하고 싶다.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다. 음악계의 소울푸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시 앨범을 내면서도 늘 고민하는 바이브였다. "우리는 늘 가을에 앨범을 내고 싶은데 작업을 하면 꼭 딜레이돼 2~4월에 나온다"고 웃는 이들의 모습처럼 늘 음악적으로 고민하는 바이브의 모습이 바로 이 보컬그룹이 오랜 시간 팬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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