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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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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 강소라는 현실주의형 배우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강소라는 전작 tvN '미생'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엔 모든 걸 다 갖춘 엘리트지만 남녀 차별로 팀에 융화되지 못해 고민하는 안영이 캐릭터를 맡았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 낙담하지만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아내는 똑 부러지고 당찬 역할이었다. '조들호'의 이은조 캐릭터도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힌 엘리트 햇병아리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여기에 휴머니즘을 입혀 공감대를 형성,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분량이 적었던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원작처럼 조들호와 힘을 합하게 될지, 또다른 루트를 선택하게 될지 강소라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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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대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드라마를 시작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혔던 '발연기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각오다. 그가 꺼낸 카드는 '반전'이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절절한 감정 연기를 섞어 시청자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11일 방송된 '대박'에서는 이런 임지연의 생각이 잘 드러났다. 이인좌(전광렬)가 신념에 어긋난 살인을 하자 자결까지 하려는 등 당찬 기백을 드러냈다가도 백대길(장근석)에게 호감을 드러낸 것. 이인좌에 의해 백대길이 낭떠러지로 떨어진 뒤 짚신을 발견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애틋했다. 동시에 연잉군(여진구)과 묘한 설렘을 느끼며 팜므파탈로서의 매력을 드러낼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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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는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몬스터'에서 화수분 매력으로 명실상부한 배우로 거듭났음을 입증했다.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열정적인 모습부터 허세 가득한 코믹한 모습, 돌직구를 날리는 '버럭녀'까지. 다채로운 연기로 합격점을 얻어냈다.
11일 방송된 '몬스터'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도건우(박기웅)과 오수연(성유리)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수연은 강기탄과 도건우가 자신을 두고 싸우는 꿈을 꾸며 "꼴에 보는 눈들은 있어가지고"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게 무슨 개 같은 짓이지? 이것들이 진짜 뒤질라고", "저리 안 꺼져? 평소에 잘하든가 어디서 개수작 질이야"라는 등 거침없는 대사를 내뱉으며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털털한 매력까지 과시했다.
3인 3색 매력으로 무장한 세 명의 여배우 중 과연 남자 배우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먼저 어필하는 쪽은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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