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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갑을관계에 짓눌린 직장인의 그늘(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4-08 21:49


욱씨남정기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욱씨남정기'가 지나친 갑을 관계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그늘을 집중 조명했다.

8일 JTBC '욱씨남정기' 7회에서 러블리코스메틱의 조동규(유재명) 사장과 남정기(윤상현) 과장은 결국 옥다정(이요원) 몰래 JJ홈쇼핑의 담당 MD 접대에 나섰다.

조동규와 남정기, 나중에 불려온 박현우(권현상) 대리까지 러블리 직원들은 MD 접대에 녹아났다. 특히 남정기는 "제 심장은 조국에, 제 간은 MD님께"를 외치며 접대에 매달렸다. 남정기는 한복 치마 차림으로 막춤을 추는 굴욕도 참았다.

이날 이후에도 담당MD가 "갑자기 올리면 의심받으니 천천히 올리자"라며 지속적인 접대를 요구, 남정기는 계속 시달려야했다. 이후 신차장은 계약직인 장미리(황보라)를 술자리에 대동해 미인계를 쓰는 등 굴욕적인 접대도 마다치 않았다.

접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옥다정은 접대 현장을 기습했다. 남정기는 접대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는 옥다정에게 "힘도 없고 빽도 없으니 간쓸개 내놓고 덤벼볼 뿐이다"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현실은 남정기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담당 MD는 남정기가 술에 취해 쓰러진 사이 다른 술자리에서 타 회사의 접대를 받고 있었던 것. 옥다정은 "억울하고 부당한 대접 참아줄수록 더 많은 걸 요구하고 받아먹는다. 남정기 당신 같은 사람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담당 MD를 접대중이던 타 회사 사장이 "옥다정 당신이 그런말할 처지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옥다정에게 "술상무 자처하며 술자리 다 뛰던 사람 아니냐, 결혼했으면 자제했어야지"라며 "한 남자 인생 망치고 다른 남자들 인생을 또 망치나, 니가 러블리만 안 갔어도 조동규 남정기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픈데를 찔렀다.

이에 옥다정은 "깔 거 있으면 다 까라"라며 자리를 뛰쳐나왔다. 하지만 남정기가 따라붙었을 때, 옥다정은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옥다정도, 남정기도 갑을관계에 짓눌리고 희생된 힘없는 직장인일 뿐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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