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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피리부는 사나이',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의 폭풍이 불어 닥친다.
이날 성찬과 그의 애인이 함께 있던 레스토랑에 폭탄조끼를 입은 괴한이 난입했고, 평정심을 잃은 성찬 대신 위기 협상팀 오정학 팀장(성동일)이 주 협상관으로 투입됐다. 결국 성찬의 애인과 인질범, 오정학 팀장이 대치하고 있는 사이 폭탄이 터져 세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사건 발생 중 성찬에게는 자살폭탄 테러를 지휘하는 듯 한 사내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통화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성찬은 TNN 기자 윤희성에게 필리핀 인질 현장 뒷이야기를 모두 털어놨고,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 수화기 너머로 "넌 아직도 네 잘못을 몰라"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휘파람 소리가 들리며 1화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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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피리부는 사나이'는 tvN 인기 드라마 '시그널'과는 또 다른 장르물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번 '피리부는 사나이' 또한 기존에 만나기 어려웠던 한국형 협상극을 표방한다. 힘 없는 진실이 묻히는 세상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피리부는 사나이와 이에 대해 소통과 협상으로 맞선다는 소재가 흥미롭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도움을 얻은 인질범들은 사실 평범한 우리들의 이웃이었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피리부는 사나이와 손잡고 무력 시위를 벌이게 됐는지, 시청자들은 위협상팀을 통해 이들의 목소리에 함께 귀기울이며 소통하게 된다. 또한 그들의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임을 발견하고 카타르시스를 자아낼 전망이다.
연출자 김홍선PD는 최근 진행된 '피리부는 사나이' 제작 발표회에서 "인생에서 충돌이 있을 때 대체로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게 된다"라며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인지, 소수 의견은 틀린 것인지가 우리 드라마의 시작점인 것 같다. 그런 소수의 이야기들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는 이가 없는 세상,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김PD는 "협상이란 '기브앤테이크'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있는 게 없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데서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협상' 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위기협상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마쳤다. 미국 NYPD와 FBI에서 위기 협상 과정을 수료한 후, 2011년 우리나라에 위기협상 연구센터를 설립한 용인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이종화 교수의 자문을 받아 테러 현장에서의 위기 협상에 대한 사실적인 내용을 대본에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이처럼 '피리부는 사나이'는 폭력 사태 이면에 피리부는 사나이의 도움을 얻을 수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왜 그들이 스스로 무기를 들 수 밖에 없었는가,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통해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피리부는 사나이'는 첫 회 평균 3.7%, 최고 4.1%(닐슨,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최고 첫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2화는 평균 3.8%, 최고 4.1%를 기록하며 첫 방송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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