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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국민 예능'의 무게일까, 제작진과 박명수가 신중치 못했던 걸까.
그런데 방송 후 촬영 장소로 등장한 가발 업체가 박명수의 친동생이 운영 중인 곳으로 알려지면서 간접 홍보 논란이 일었다. 17일 '무한도전' 제작진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소 섭외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박명수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진화 작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촬영 장소 선정과 관련해 제작진이 신중하지 못했다", "엄연히 박명수가 그려진 간판을 사용하는 곳인데 홍보가 될 수 있음을 생각지 못했다는 것은 안일한 변명" 등 이번 사태로 인한 진정성 훼손을 염려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
'무한도전'이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인기 예능이라는 점도 이번 논란의 파장이 확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네티즌은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의 효과를 생각하면 등장 자체만으로 엄청난 홍보", "저 시간대 광고료가 얼마인데", "'무한도전' 멤버가 되려면 정말 청렴결백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등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가 작지 않다는 반응이다. 유독 '무한도전'과 관련해 두드러졌던 연예인의 도덕성 잣대 기준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급하게 촬영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박명수씨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방송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 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명수 또한 "제 동생의 회사이니 만큼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촬영이 재밌게 진행되어, 시청자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릴 수 있겠다 라는 생각만 했던 것이 너무 바보 같았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전했다. 특히 업체 측이 "방송에 출연한 원장과 박명수의 만남도 촬영일이 처음이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박명수는 "방송에 출연하신 가발 전문가 분은 이 매장이 개업할 당시 제가 방문해서 같이 사진만 찍었을 뿐, 친분이 없어 이번 촬영 당일 어색한 사이였다. 가발업체 직원분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입장을 밝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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