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덕밍아웃? 덕통사고?
지난달 13일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은 덕후 문화가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시간과 돈, 체력을 소비해 새로운 문화까지 재탄생시키기는 '덕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처럼 덕후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들만의 독특한 단어들도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덕후 문화. 그들만의 단어 뜻을 알고 나면 '능력자들' 또한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리고 많이 알려진 덕후 용어는 '입덕'과 '탈덕'이다. 입덕은 덕후 세계로의 입장을 뜻하며 탈덕은 덕후 세계에서 나와 일반인의 세계로 돌아감을 뜻한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달리 빠져드는 것이 덕후의 세계.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어떤 분야에 빠져드는 일을 교통사고에 비유해 '덕통사고'라고 하기도 한다.
덕후 문화가 퍼지면서 용어들은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자신이 덕후 임을 공개하는 것은 성정체성을 고백하는 커밍아웃에 비유해 '덕밍아웃'이라고 한다. 마치 사자성어 같은 '어덕행덕'은 어차피 덕질할거면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줄임말이고, '덕업일치'는 덕질과 직업이 일치하는 삶을 뜻한다. 좋아하는 일로 생계까지 해결하니 덕후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삶이 아닐 수 없다.
덕후도 등급이 있기 마련,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정도와 지식 정도를 따져 '덕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비슷하게 특정 분야를 향한 충성도를 '덕심'이라 하기도 하고, 이 같은 덕심으로 뭉치는 것을 '덕심동체', '덕심단결'이라고도 이른다.
한편, 5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능력자들' 4회에서는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에 빠져 사는 일명 '모차르트 능력자'와 ,끓인 라면을 보기만 해도 어떤 라면인지 맞히는 '라면 능력자', 포털사이트에서 단 세 명뿐인 절대신으로 통하는 '신발 능력자'가 출연해 운동화를 보고 주인을 찾는 능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게스트로 홍진영, 양세형 박형식이 참여했다, 특히 박형식은 '매운맛 덕후'로 활약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ran613@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