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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소셜 웹보드'로 모바일게임 주도권 찾아올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10:35





모바일게임 시장에 또 다시 큰 강풍이 불어 닥칠 기세다. 최근 1~2달 사이의 이슈 중심은 대작 모바일 RPG 관련이었는데, 달이 바뀌자마자 이제 그 바통은 모바일 소셜 웹보드 장르가 넘겨받았다.

12월 1일 카카오는 엔진을 비롯한 선데이토즈, 조이맥스의 신작 게임들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은 모두 소셜 웹보드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맞고 게임으로 이를 위해 카카오는 보드게임존을 따로 개설, 앞으로 관련 사업과 게임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 보드게임존은 단지 소셜 웹보드만의 공간이 아니다. 차후 등장할 오목, 장기, 윷놀이 등 모바일로 재해석한 전통적인 게임들도 보드게임존에 함께 배치될 계획이다. 카카오는 맞고를 필두로 보드게임존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앞으로의 추후 사업 방향과 시장 공략을 변경하거나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카카오 게임하기의 변화는 카카오와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몇몇 1세대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카카오에서는 구글과 애플의 견제에 맞서 플랫폼으로서의 변화와 수익성 재고가 시급했으며 1세대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은 자사의 유저풀을 기반으로 추진할 후속작을 맞고로 맞추면서 성사된 것이다.

출시된 3종의 맞고 게임들의 초기 분위기는 좋다. 일단 다운로드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유저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특히 기존 게임에서 잘 움직이지 않았던 4050세대를 가져오는데 성공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직 매출적인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이 뒷받침 된다면 중상위권 이상의 매출 성적도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카카오의 소셜 웹보드 게임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서기에는 난관이 많다. 우선 웹보드 게임에는 관대하지 않은 국내 관련법들과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존 게임사들과의 경쟁이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소셜 웹보드 분야는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 온라인 웹보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던 넷마블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름 수익을 거둔지 오래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독립 자회사까지 설립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소셜 웹보드 사업을 전개해 최근 중심으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카카오 소셜 웹보드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는 아는 사람과 함께 게임하는 즐거움을 유저들에게 안겨주면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소셜 웹보드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기만족을 위해 즐기는 것이 아닌 아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차별성이 기반 된다면 역전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1일 출시된 3종의 게임은 단순한 웹보드가 아닌 소셜에 중심을 맞춘 웹보드로 구성돼 있다. 게임성은 같아도 그것을 보완해주는 소셜 콘텐츠가 상당해 기존 게임들은 물론 RPG 중심의 현 모바일시장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예상도 존재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드게임존을 열면서 소셜 웹보드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며 "아직 초기라 구체적인 성과는 없지만 카카오가 플랫폼과 고유의 유저풀을 이용해 소셜 웹보드의 부흥을 일으킨다면 시장의 변화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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