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권위와 오랜 역사를 가진 '청룡영화상'이 오는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로 서른여섯번째가 된 '청룡영화상'은 국내에서 가장 공정한 영화상이자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꼽힌다. 청룡영화상이 이같은 평가를 받게 된 것에는 역시 투명한 심사와 그 과정을 공개하는 것 그리고 대중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수상자 선정에 있다. 이에 '청룡영화상'의 그동안의 발자취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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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7년만에 재개된 11회 시상식에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삭발을 한 신성일과 이 장관이 악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 최진실은 '남부군'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해 톱스타자리를 예약했다. 1993년 시상식에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고 앙드레김이 직접 제작한 커플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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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심은하는 1998년 시상식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약속'으로 함께 남우주연상의 수상한 박신양의 헤어스타일도 이색적이었다. 1999년에는 이정재와 전도연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두 배우의 앳된 모습이 눈에 띈다. 2000년 시상식에서는 장동건 유지태 김희선 등 당대 톱스타들이 모두 인기상 수상자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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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상식에서는 황정민의 그 유명한 '밥상 소감'이 등장했다. 황정민은 이날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소감은 영화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시상식 소감의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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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상식에는 중국배우 탕웨이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시상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남편이 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에 출연하며 후보가 된 것. 시상식에서 '블라인드'의 김하늘이 수상자로 결정되자 옆자리에 앉은 탕웨이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포옹을 해줘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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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밥상 소감' 이후 또 다시 지난 해 시상식에서 감동 소감이 등장했다.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이렇게 작은 영화의 유명하지도 않은 제가…"라는 소감으로 영화팬들의 마음을 함께 울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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