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떻게 할까.
KBS2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 정은지가 답답할 정도로 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악녀 권수아(채수빈)를 감싸안는 강연두(정은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권수아는 꾸준히 강연두를 괴롭히고 핍박했던 상황. 그러나 자신이 중간고사 시험지를 훔친 범인이라는 것이 들통나자 상황은 역전됐다. 그럼에도 권수아는 계속 강연두를 곤경에 빠트렸고 드디어 강연두도 폭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분노도 잠시. 강연두는 또다시 권수아의 잘못을 덮어주고 왕따가 된 그의 손을 잡았다.
이와 같은 강연두의 모습은 훈훈함과 답답함을 동시에 가져왔다. 강연두는 절친이었던 권수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해줬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고맙다는 인사가 아니라 앙칼진 비난 뿐이었다. 그럼에도 강연두는 권수아를 놓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끌려다닌다 싶을 정도로 그의 곁을 맴돌았다. 그러다 위기에 처한 적도 여러번. 그때마다 도와준 건 김열(이원군)과 서하준(지수)였고, 권수아는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자격지심에 더 독한 공격을 해댔다. 심지어 이번엔 자신이 시험지를 훔치는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유포한 것이 강연두라고 의심하고 그의 뺨을 때리며 계단에서 밀기까지 했는데도 강연두는 이를 받아들였을 정도다.
이처럼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모습은 훈훈하다. 더욱이 정은지 특유의 친근감 있는 연기는 강연두의 따뜻한 성품을 배가시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답답함도 밀려온다. '착한 사람 병'에 걸린 것처럼 따끔하게 한마디 하지도 못하고 당하고 참기만 하는 모습이 고구마 한 사발 들이킨 것 같은 답답함도 함께 안겨주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너무 착해서 답답하다', '연두가 너무 착하게 구는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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