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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 성유리, 김성균과 멜로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06:48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성유리가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이하 미사고)를 통해 김성균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다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성유리는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팬들을 미소 짓게하고 있기도 하다.

"김성균과 멜로, 완전 몰입했다"

"처음에 한다고 했을 때는 부담없이 시작했어요. 내용이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선배님들도 많이 출연하셔서 부담없겠다 했죠. 그런데 하다보니 점점 더 부담이 되더라고요. 이야기가 나뉘어져 있으니 감정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고 멜로 감정도 뛰어넘을 때가 있어서 그랬죠. 그럴 때마다 감독님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했어요."

김성균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커플이 됐다. "대본에 '매니저 답지 않게 잘생긴'이라고 묘사돼 있어서 김성균 오빠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놀랐고(웃음) 오빠와 제가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해서 두번 놀랐죠." 농담은 거기까지다. "그런데 눈을 보고 '이 오빠 멜로배우다' 했어요. 눈을 마주치는데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미사고' 멜로의 정점은 야외 웨딩신이다. "고민이 많았어요. 조금 오글거리는 신이기도 해서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고민을 많이 했죠. 그렇게 촬영장에 갔는데 성균 오빠가 완전히 태영이 돼 있더라고요. 평소와 다르게 긴장도 좀 하신 것 같고 진지했어요. 그래서 그 날은 평소보다 얘기를 많이 못 나눴던 것 같아요.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진짜 태영이 돼서 고백을 한 거였죠. 그래서 제가 더 감정을 잘 잡았던 것 같아요. 그 다음 신에서는 제가 감독님 표현처럼 '아빠 잃은 아이처럼' 울었어요. 성균 오빠가 우는 신은 좀 더 담담히 가기 위해서 편집되긴 했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핑클 인기? 요즘 들어 실감"

매니저와 톱여배우의 멜로, 실제로 있기 힘든 이야기겠지만 성유리가 몰입할 수 있었던 포인트는 있었다. "핑클을 할 때 였으니까 저희가 20대 초반이었고 매니저 오빠가 스물 일곱이었던 것 같아요. 여자 넷이 모여있었으니 매니저 오빠를 얼마나 괴롭혔겠어요.(웃음) 그러다 그 매니저 오빠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가겠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죠. 사실 그 때도 우리가 그 오빠에게 삐쳐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사무실에서 그 오빠를 봤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났는지 펑펑 울었어요. 떠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간다고 하니 더 아쉬었웠던 같아요. 그렇게 해서 계속 같이 일하게 됐죠. 그 오빠가 얼마 전까지 (이)효리 언니와 함께 했던 대표님이세요.(웃음)"

내친 김에 핑클 시절 얘기를 꺼내봤다. 핑클 생활은 3~4년이고 연기생활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핑클에 대한 인식이 대중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그때는 정말 너무 바쁘고 뭔가 로보트 같은 인생을 살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는 했는데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웃음) 인기를 실감할 일도 없었고 응원을 받은 것보다 남자 아이돌 팬들에 질타를 받았던 것만 생각이 났어요. 요즘 들어서 '그 때 참 인기가 많았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그때는 주어진 것, 눈 앞에 있는 것만 했으니 사명감도 떨어졌던 것 같고 네 명이 있으니 언니들에게 기대가기도 하고 그랬죠."


그래도 아직 회식자리에 가면 지인들이 '핑클 노래 해보라'고 한단다. "최대한 빼다가 춤으로 때우거나 모두 만취했을 때 어깨동무하고 '으›X으›X'하는 식으로 해결해요. (옥)주현 언니 파트는 너무 어려워요.(웃음)"

그렇게 성유리는 연기자로 행로를 바꿨다. "선배님들이 '네가 했던 작품들을 보고 장점 단점을 파악해보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출연했던 작품을 봤는데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오글거리고 싫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참 이 아이가 안되는 연기로 애썼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천년지애' 얘기도 예전에는 '그 얘기 그만해' 했는데 요즘은 '귀엽지 않아'라고 받아쳐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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