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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 납치된 검은색 차우차우, 방송 후 돌려줘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10-30 09:29

지난 25일 아침, SBS <TV 동물농장>은 '차우'의 실종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CCTV를 토대로 경찰과 함께 조사에 나서 목격자를 찾는 데에 성공했으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그러나 방송 당일 오후 6시, 차우를 데려간 사람이 나타났다. 차우를 데려갔던 그 자리에 다시 데려다 놓고 사라졌다.

<TV 동물농장>의 제작을 맡고 있는 이덕건 PD는 "방송 후 그 사람의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이 쏟아졌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제작진에 직접 전화해 나쁜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 품으로 돌아간 차우는 다행히 건강한 상태다.

제작진은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불법 투견에 이용되어 큰 상처를 입었던 개들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두 달 전, 불법 투견 현장과 투견 농장에서 총 18마리의 개를 구출했다. 이중 세 마리의 회복과정을 <TV 동물농장>팀이 함께해 오는 11월 1일 공개한다.

한편, 안타깝게도 18마리 중 12마리가 투견 농장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현행 동물보호법으로는 투견에 이용되었다는 명백한 직접 증거가 확보되지 않는 한 구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촬영한 영상을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 자료로 제출하며 후속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사실 방송국 내에서 <TV 동물농장>의 촬영은 힘들기로 유명하다.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밤을 새고 대기하는 것이 일상이다. 다친 동물을 구출하고 치료해서 돌려보내는 등 오랜 기간 소요되는 프로젝트도 많다.

어느덧 15년째 계속되는 노력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가까운 구조의 손길부터 법률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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