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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화려한 유혹' 사이코 김호진·4차원 장영남, 평범한 인물 없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0-21 09:50


MBC '화려한 유혹' <사진=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화려한 유혹'이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 5회에서 강일주(차예련)가 진형우(주상욱)에 대한 사랑을 숨긴 채 언론재벌의 아들 권무혁(김호진)과 정략적인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주의 거짓된 마음과 달리 무혁은 일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고, 그녀를 향한 섬뜩한 집착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전 국무총리인 강석현(정진양)은 딸 일주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권무혁과 결혼을 강요했다. 무혁은 정략 결혼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순애보를 보여줘왔다. "천천히 다가와도 된다"며 일주의 손을 잡는 무혁의 미소는 한없이 부드러웠고, 엇갈린 사랑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5회에서 권무혁의 반전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껏 들뜬 모습으로 일주를 위해 꽃을 사며 권무혁은 꽃을 다듬는 직원에게 갑자기 정색하며 "그렇게 대충 할 게 아니다. 내가 하겠다"며 가위를 뺏어들었다. 또 강일주에게 꽃잎을 다 떼버린 과꽃을 선물하며 "과꽃으로 점을 칠 수 있대요. 일주씨의 마음을 점치느라 꽃을 다 떼버렸다"고 말해 일주를 당황케 했다. 또 강일주의 머리카락을 책갈피에 몰래 모으는 등 예상치 못한 행동들로 시청자들에 반전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20일 방송된 6회에서는 강일란(장영남)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눈길을 모았다. 일란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는 식구들에게 거리낌없이 돌직구를 날리는가하면, 이복 동생 일주의 결혼식에 "오늘이 일주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며 검은색 드레스를 꺼내입는 등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모았다.

일란은 시인과 수필가로 저명하지만, 모두 대필했다. šœ은 남자들과 자주 썸 타지만 혼자 비극의 주인공처럼 상처받는 연극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푼수기가 다분하며 집안에서는 거의 내 놓은 사람 취급인데, 본인도 집안사람들을 싫어한다.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은 편이지만, 하루에도 기분상태가 수시로 바뀌어서 4차원을 넘어선 행동을 자주 한다.

특히 6회에서는 정식 메이드가 된 은수에게 갑자기 명품가방을 선물하며 집안 사람들에 대해 조언해 눈길을 모았다. 앞서 일란은 은수와 같은 옷을 입은 세영(박정아)을 "남대문 취향"이라며 놀렸고, 그 바람에 불똥이 튀어 은수가 세영에게 뺨까지 맞았다. 이에 미안했던 일란은 "덕분에 새언니 잘 데리고 놀았지만 너 조심해"라고 경고한다. "잘해주시더라"라는 은수 말에 일란은 "그런 애들이 잘해준다는 건 너 찍혔다는 뜻"이라고 주의를 줘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란과 일주의 오빠인 강일도(김법래)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 아버지가 배다른 동생 일주를 선택하는 바람에 밀려나자,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를 내놓지 않는 일주와 극도로 대립하고 있다.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있어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파괴적 행동이 잦다. 첫 회에서는 아내 세영의 뺨을 때리며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버지 석현을 발판 삼아 야망을 품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일주. 그녀는 과거 질투심으로 형우의 아버지가 죽게 만들고 은수가 마을에서 쫓겨나게 만들었다. 일주의 숨겨진 연인 형우. 그 또한 비극의 로맨티스트 처럼 보이나 실은 복수를 위해 일주를 이용하고 있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화려한 유혹'은 주조연 할 것 없이 매 회 시선을 강탈하는 독특한 인물들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화려한 유혹' 제작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화려해 보이는 재벌가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하나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물이 없다"라며 "이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이면서, 동시에 언뜻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결핍된 재벌가 사람들의 면면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더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특히 본색을 드러낸 무혁은 일주와 형우의 관계를 알게 될지, 만약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긴장감을 자아내는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화려한 유혹' 6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강석현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 은수가 일주와 불안한 동거를 시작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우정보다 사랑을 택한 일주와 그로 인해 사랑을 잃어버린 은수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15년만에 재회한 일주와 형우의 로맨스가 재점화 될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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