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언론이 대한민국 경찰을 주목했다.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임수정 선수,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항희태 선수를 포함한 50명의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이 태극마크 대신 경찰 배지를 단 것이다.
8월 17일, 이들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 대한민국 경찰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강력 범죄에 대한 수사 요령 수업부터, 형법, 지문채취 교육까지, 낯설기만 한 이론 수업. 매트 위를 뛰어다니던 이들에게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는데. 몸을 움직이는 체포술, 38권총사격, 112출동훈련, 산악구보 등의 실기 수업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로 세계를 재패했던 국가대표들의 수업 시간. 그 생생한 현장을 공개한다.
체포술 수업이 진행되는 체육관. 유독 눈에 띄는 커플이 있다.
유도의 황희태, 정경미 교육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 사람은 금메달을 향한 금빛 꿈을 함께 꾸던 동료였고, 또 코치와 금메달 유망주인 사제지간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경찰학교에서 동기로 다시 만났다. 황희태 교육생은 국가대표 코치라는 명예 대신 오랫동안 꿈꿔왔던 경찰관을 선택했다. 주의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20개월 된 아기를 집에 두고 떠나온 경찰학교. 서른일곱, 늦깎이 학생 황희태 교육생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산악구보 훈련에서 부상으로 뒤쳐진 정경미 교육생을 이끌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게 도와 준 이가 바로 황희태 교육생이다. 정경미 교육생이 온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매 수업마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검도 메달리스트 김완수 교육생 의 거침없는 경찰 도전기도 눈길을 끌었다. 태릉선수촌이 아닌 경찰학교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구슬땀을 흘리는 스포츠의 영웅들. 이들은 진짜 경찰관이 될 수 있을까?
국가대표 경찰관들의 7일간의 기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50분, EBS '사선에서'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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