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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들, 경찰관 되다…'사선에서' 창경 70주년 특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10-21 08:05




지난 8월, 언론이 대한민국 경찰을 주목했다.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임수정 선수,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항희태 선수를 포함한 50명의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이 태극마크 대신 경찰 배지를 단 것이다.

이른바 경찰공무원 무도인 특별 채용. 무도특채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평정한 메달리스트를 경찰관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특히 올해 창경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찰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8월 17일, 이들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 대한민국 경찰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강력 범죄에 대한 수사 요령 수업부터, 형법, 지문채취 교육까지, 낯설기만 한 이론 수업. 매트 위를 뛰어다니던 이들에게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는데. 몸을 움직이는 체포술, 38권총사격, 112출동훈련, 산악구보 등의 실기 수업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로 세계를 재패했던 국가대표들의 수업 시간. 그 생생한 현장을 공개한다.

체포술 수업이 진행되는 체육관. 유독 눈에 띄는 커플이 있다.

유도의 황희태, 정경미 교육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 사람은 금메달을 향한 금빛 꿈을 함께 꾸던 동료였고, 또 코치와 금메달 유망주인 사제지간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경찰학교에서 동기로 다시 만났다. 황희태 교육생은 국가대표 코치라는 명예 대신 오랫동안 꿈꿔왔던 경찰관을 선택했다. 주의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20개월 된 아기를 집에 두고 떠나온 경찰학교. 서른일곱, 늦깎이 학생 황희태 교육생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산악구보 훈련에서 부상으로 뒤쳐진 정경미 교육생을 이끌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게 도와 준 이가 바로 황희태 교육생이다. 정경미 교육생이 온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태권도 유망주였던 임수정 교육생.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녀 역시 경찰의 꿈이 간절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올림픽 준비와 버금가는 땀방울을 흘렸을 정도다. 발차기로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그녀를 긴장하게 만든 게 있었으니, 바로 레펠 교육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의 레펠 하강은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매 수업마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검도 메달리스트 김완수 교육생 의 거침없는 경찰 도전기도 눈길을 끌었다. 태릉선수촌이 아닌 경찰학교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구슬땀을 흘리는 스포츠의 영웅들. 이들은 진짜 경찰관이 될 수 있을까?

국가대표 경찰관들의 7일간의 기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50분, EBS '사선에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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