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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종영③] '용팔이'가 남긴 끔찍한 '옥의 티' 3가지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10-02 10:1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2015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드라마 SBS 수목극 '용팔이'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뻔 했으나 표절논란, 노골적 PPL, 산으로 가는 전개, 주인공들 메이커 오버 실패 등 불명예스러운 끔찍한 '옥의 티'도 동반해 아쉬움을 남겼다.


"닮았다" 표절 논란

드라마 '용팔이' 타이틀의 속뜻이자 사건의 단초가 되는 '왕진의' 설정이 표절논란에 휩싸이며 시작부터 잘나가는 드라마에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만화 '도시정벌' 7부의 상속녀가 계속 잠들어 있어야 하는 것과 상속녀의 오빠가 존재하는 점, 남자 주인공이 야쿠자를 상대로 불법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인 점 등이 '용팔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상속녀가 침대에 누워있지 않은 것만 빼곤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이 일었다. 이후 해당 작가가 직접 입을 열었다. '도시정벌' 신형빈 작가는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용팔이'가 '도시정벌'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나와 내 작품을 맡고있는 에이전시에 의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용팔이'는 장혁린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이는 방송 전 주연배우 주원-김태희 씨 캐스팅을 발표했을 당시부터 함께 고지했던 사안으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며 "지엽적인 부분의 유사성을 전체가 그런 것인냥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순항 중인 작품을 난도질 하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라고 억울해했다.

종영 시점까지 작가측의 반론은 없었지만, 한번 표절 논란을 얻어맞은 드라마는 갑자기 남녀주인공이 뮤직비디오 같은 설정으로 멜로에 빠지더니 초반의 흡입력을 잃어버렸다.


"노골적" PPL 논란

역대급 PPL이었다. 마치 제작진은 "더이상 PPL 넣으라고 하지마"라고 말하는 듯 노골적인 PPL로 드라마의 흐름까지 해쳤다.


9회가 피크였다. 주원이 김태희와 도피행각을 벌이다 "핸드폰 좀 줘봐. 방 구해보게"라는 대사를 친 순간 시청자들은 "설마 그건 아니겠지"라며 애써 머리 속에 들어온 추측을 부인?다.

하지만 주원이 든 핸드폰이 클로즈업 되며 '직방' 어플이 뜨는 순간, 소름이 끼칠 정도의 PPL의 진수를 느끼고 말았다.

로맨틱한 장면을 순식간에 어플 광고로 만드는 기술. 역대급 뜬금포 PPL이었다. 실제 주원이 모델로 활동하는 부동산 어플 PPL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어플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 죽집과 생수 브랜드가 수차례 클로즈업되며 "이것이 PPL이다"라는 듯 존재감을 알렸다.

노골적인 9회의 PPL은 분명 '용팔이'에 독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득이 된 부분도 있다. PPL 논란의 직격타를 맞은 제작사가 향후 잡혔던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걷고 나선 것. 실제로 잡혔던 이후 PPL을 제작사가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코디 강제소환" 주원-김태희 '메이크 오버' 대실패

'믿고 보는 주원' '김태희의 재발견'. '용팔이'를 통해 두 주연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메이크 오버 장면은 코디를 강제 소환하는 사태를 유발했다.

주원은 3회 방송분에서 신씨아에 이끌려 의상샵으로 간다. 12층 VIP층 의사가 되면서 그에 걸맞는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다양한 수트와 더불어 화려한 구두, 그리고 뿔테안경까지 써보기에 이르렀다. 몇 번의 시도끝에 멜빵바지와 나비넥타이를 매게 된 그는 '영애'인 여진을 포함한 12층의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게 됐다. 하지만 이때 멜빵 바지에 나비넥타이까지 메고 병원에 다시 들어간 주원의 변신이 고급스럽기 보다는 어색하고 위화감이 들었다는 시청자 의견이 대다수다. 오히려 극 초반 가방메고 모자를 눌러 쓰고 왕진을 다니는 태현의 모습이 가장 주원스럽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미모 여신' 김태희도 메이크 오버의 실패를 겪었다. 12회에서 병원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장례식장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여진은 머리까지 싹둑 자르고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을 느끼게 해주고 팠을까.

어색한 망사 모자와 얼굴에 걸쳐진듯한 큰 선글라스, 중년 여사님들이 애용할 듯한 얼룩무늬 정장은 아름다운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오히려 김태희가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고, 얼굴 위주로 클로즈업하며 의상을 가리니 그제서야 아름다운 미모가 빛을 발했다.

시청자들은 "코디가 안티", "액세서리를 다 벗고 옷을 가리니 김태희가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여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심기일전을 다졌던 여진의 메이크 오버신이 스타일적으로 실패했음을 엿보였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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