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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메이플스토리2 팔도유람기 - 4편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14:36


▲대부분의 메이플스토리2 관련 내용은 메이뷰에서 상세하게 제공 된다



지난번 교도소 탐방의 영향일까. 본격적으로 '메이플스토리2' 숨겨진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이번에는 우연이 아닌 작정하고 찾아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메이뷰에서 '숨겨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내용은 '머쉬맘' 보스 공략. 자세한 공략 방법과 등장 위치 등이 친절하게 공개돼 있었다.

등장지역은 '남의 집'. 위치는 헤네시스 북서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빨간 나무가 있는 이곳이 머쉬맘이 등장하는 '남의 집'의 입구다. 대체 이건 누가 어떻게 처음 발견했을까 궁금증이 들 정도로 참 구석진 곳에 잘 숨겨져 있다.

이곳에는 아이언호그라는 몬스터와 보스인 머쉬맘이 나온다. 어떤 연관된 이야기가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전작인 메이플스토리에서부터 존재했던 보스고 아마도 지금은 머쉬맘이 누군가의 집을 점거하고 있는 듯 했다. 일단 혼자 한 번 잡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발견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


갑자기 시점이 메이플스토리와 똑같이 평면으로 바뀌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구석에 몰렸을 때 머쉬맘이 길을 막아서면 돌진 공격을 맞고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차례 비석에 깔리고 다시 체력이 가득 찬 머쉬맘을 접하기를 반복했다. 근접해야만 온전한 공격이 가능한 버서커여서 제대로 공략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한 가지 묘책이 생각났다.


▲세로 지형의 폭이 아주 좁아서 길을 막히고 코너에 몰리기 일쑤

▲이 순간만큼은 헤비거너다


메이플스토리2는 직업 구분 없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점을 이용해 가지고 있던 캐논을 들어 머쉬맘 공략을 시작했다. 비록 기술사용에는 제약이 있지만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오만함과 쓸데없는 근성으로 열심히 피해 다니며 공격을 이어갔다.


데미지가 너무 낮았지만 그렇게 10분을 때리다보니 간신히 1/3을 깎으면서 희망이 보였다. 이대로 20분만 더 때리면 잡을 수는 있겠구나 안도를 할 때쯤 갑자기 머쉬맘이 멈추고 내가 쏘는 포탄도 날아가다 사라지기 시작한다. 음? 이거 왜 이러지?


튕겼다. 제대로 좋은 타이밍에 접속이 끊긴 것이다. 요즘 집 인터넷 상태가 영 좋지 않았는데 이런 때에 버티지 못하면서 공략에 실패했다. 재접속을 했더니 예상대로 비석이 나를 반겼다. 역시 레벨을 더 올려서 와야 하나 -_-;

머쉬맘은 잠시 접어두고 금방 레벨을 올릴 수 있을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지난번에 갔었던 벚꽃숲 던전을 다시 가기로 했다. 마침 반복 퀘스트도 있고 무엇보다 같이 할 사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부담이 덜어졌다.

근데 막상 비슷한 레벨대의 사람은 없고 오히려 만렙인 50레벨에 가까운 사람들이 꽤 보였다. 보아하니 '파티 맺고 던전 가는 날' 이벤트 때문에 고렙들이 한 번 거쳐 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살짝 눈치를 보다 '파티괌'이라고 소리치며 만렙 형님들을 유혹했다. 초딩같은 대사로 파티를 구하자 한 분이 불쌍하게 보였는지 버스를 태워주겠다며 도움을 줬다.

만렙이 끼면 몬스터를 쓸어가기에 내 경험치가 안 오를 텐데 걱정이 되면서도 호의는 거절할 수 없으니 일단 합류했다. 그런데 이 분, 한 블럭정도 진행하다가 오프라인 상태로 잠수해버렸다.


▲도와주신다면서요...


그냥 나가서 새로 파티를 구하면 될 일을 나는 또 오기로 던전을 이어갔다. 이전에 클리어 해봤으니 어렵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덤벼봤지만 역시나 보스에서 막혔다. 파티원이 전부 있었다면 10분 정도만 걸렸을 텐데 30분 넘게 소비하면서 아주 비효율적으로 레벨을 올렸다. 남은 건 정신승리 뿐.


그래도 다행히 경험치를 꽤 먹어서 새로운 기술로 '비행 풍선'을 익혔다. 이제 벽타기로는 갈 수 없던 곳을 날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된 김에 비행으로만 갈 수 있는 '로얄로드 남부'가 생각나 바로 이동해 봤다.


▲더 이상한 곳을 많이 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우측에 보이는 저 장소가 궁금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그 곳은 역시 필드 보스가 나오는 장소. '데블린 워리어'라는 필드보스가 강력한 광역 기술을 뿜어내면서 유저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유저들은 서로 데블린 워리어의 패턴을 공유하고 회복기술과 버프를 사용하는 등 어렵게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메이플스토리2는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 보다 여러 유저와 함께 어울려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유저들의 협공으로 데블린 워리어를 해치웠지만 힘겹게 얻은 방어구는 내가 사용할 수 없는 방어구였다. 그냥 상점에 판매를 하려다 '오닉스 추출 장치'가 문득 생각났다. 맵 곳곳에 분포해있는 오닉스 추출 장치는 20레벨 이상의 장비를 '오닉스 결정'화 할 수 있는 장치로 이것을 이용해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


▲무기를 강화하려다 실패해 단계가 하락했다. 가ㅅ... 아니, 상실감이 컸다.


모처럼 레벨업도 했고 장비도 좋은 것을 갖추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어쩌면 머쉬맘에게 요령을 피우지 않아도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감만 부쩍 늘었지만......


▲혼자 보다 '우리'가 되는 메이플스토리2를 권장합니다.


게임인사이트 이한밀 객원기자(gins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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