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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우리를 섹시 버디(Sexy Buddy)라 불러달라".
이기홍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배우이자 친구로서 서로 의지하고 있다.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아울러 "토마스와 한국에 함께 와서 더 기쁘다"면서 "토마스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서 경력이 많다. 한국에 와서 '정변'이란 단어를 배웠는데, 토마스가 훌륭한 사람으로 잘 성장한 것 같다.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어려움과 온갖 유혹에 맞닥뜨렸을 텐데 이렇게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놀랍다. 재능만 많은 게 아니고 친절하고 멋진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토마스 생스터는 "이기홍을 알고 지낸지 몇 년 됐는데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너무 단순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런 사람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기홍이 영화 속 민호 캐릭터의 강인함과 민첩함을 굉장히 잘 소화했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에서 이기홍은 강인한 체력과 따뜻한 심성으로 러너들을 이끄는 민호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드럼 소년으로 유명한 토마스 생스터는 러너의 일원 뉴트 역을 맡아 성숙한 남성미를 뽐낸다.
이기홍은 지난해 미국 연예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4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기홍은 "아내가 표현한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영화 속 민호는 섹시하고 핫한데 당신은 아니야'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어제(2일) 레드카펫 행사에서 '섹시한 토마스(That´s Sexy Thomas)'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팬을 봤는데 내년엔 토마스가 그 리스트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는 섹시한 친구(Sexy Buddy)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터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미국으로 떠난 이기홍은 "한국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갖고 있다"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친구들이 '기홍아 놀자'라고 부르던 기억, 겨울에 아파트 앞에서 눈 놀이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한국에 오니 집에 왔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계이자 아시아계 배우로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남성적이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할리우드 활동 소감도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을 위한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변화를 위해 작가와 감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홍과 토마스 생스터는 지난달 31일 입국해 레드카펫 행사와 기자회견, 방송 인터뷰 등 한국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토마스 생스터는 "첫 한국 방문인데 이 정도로 크게 환영해 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국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기홍도 "한국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메이즈 러너' 3편으로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오는 17일 한국 개봉한다. 토마스 생스터는 "지구의 종말이 온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정과 사랑, 형제애, 희망, 행복이 우리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며 한국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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