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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무한도전' 가요제, 본 방송도 기대된다.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쏟아진 궂은 날씨였지만, 2박3일전부터 대기줄을 서며 기다린 관객들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공연장 수용 인원은 3만명으로 입장 가능 인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일찌감치 마감됐지만, 미처 인원에 들지 못한 관객들은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키점프대가 보이는 멀리 산중턱에는 먼 발치에서나마 공연을 보려는 일부 방문객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해 기슭이나 언덕에서 무대를 지켜본 관객도 1만5000명가량으로 전해졌다. 리조트 입구부터 주차장이 미쳐 다 수용하지 못한 차량들이 즐비해 가요제를 찾은 인파를 짐작케 했다.
본 공연에 앞서서는 'G.Pack' 박명수가 화려한 디제잉쇼로 분위기를 달궜다. 광희와 지디&태양의 '황태지'가 '맙소사'라는 곡으로 첫 번째 무대에 올랐다. 박명수와 아이유의 '이유 갓지 않은 이유'팀이 '레옹' 두 번째 무대를 선보였다. 하하와 자이언티의 '으뜨거따시'는 'Sponsor'를 들고 세 번째 무대를 책임졌다. 정준하와 윤상은 '상주나'는 ' My Life', 유재석과 박진영의 '댄싱 게놈' 팀이 'I'm so sexy', 정형돈과 오혁은'멋진 헛간' 무대를 연이어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가요제는 '무한도전'의 10주년을 맞아,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역대 가요제 명곡 BEST3도 공개했다. 3위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GG(박명수,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2위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하하에게 대상을 안긴 '키 작은 꼬마 이야기'였다. 대망의 1위는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처진 달팽이'(유재석 이적)가 불렀던 '말하는 대로'였다. 이들의 무대까지 깜짝 재현돼 가요제가 더욱 풍성했다.
곡들의 완성도나 무대 연출 등이 기대 이상이었다. 공연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가요제가 끝난 뒤 여운이 더욱 짙게 남았다. 관객들은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이는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커지게 했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TV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이들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했다.
또 체감상 빠르게 지나간 무대에 대한 다시보기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방송을 통해 일부 공개된 곡들도 있었지만 멋진 의상, 공들여 구성한 안무, 무대 효과와 어우러진 최종 무대는 또한 새로웠다. 단발머리를 하고 마틸다로 완벽 변신한 아이유부터, 금발 염색과 파워풀한 춤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광희, 랩과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정준하 등의 모습은 다시 한 번, 더 가까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위해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줘 본 방송 또한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를 높였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출연진은 자리를 뜨지 않았는데, 방송을 위해 추가 녹화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라이브 공연에서 미처 담지 못한 세심한 부분 등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의 모습이 포착돼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제작진은 가요제에 앞서 "'무한도전 가요제'는 기본적으로 공연행사가 아니라 방송행사입니다. 음향, 세트 등도 기본적으로 현장보다는 방송에 최적으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사운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있는 최적의 방법은 시원한 집에서 본방으로 보시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말대로 이날 현장에서는 일반적인 라이브 공연과 달리 최상의 방송 녹화를 위해 중간중간 관객의 양해를 구했다. 카메라 한 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돌발상황으로 인해 잠시 공연을 쉬어가기도 했다. 테이프를 갈기 위해 시간을 소요하기도 했다. 유재석이 재치있는 입담과 댄스로 무대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연결했지만, 본방송에서 매끄럽게 진행되는 공연을 보는 재미도 있을 전망이다.
고대하던 가요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방송이 남아있다. 관객들은 현장이 끝난 아쉬움은 아직 본방송이 남아 있다는 희망으로 달래게 됐다. 현장에 직접 오지 못 한 이들 역시 공연 사진과 보도를 보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장을 봤음에도 다시 보고픈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실황은 오는 22일과 29일 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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