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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무도 가요제'에 대한 가요계의 대처법은? "피하거나 인정하거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15:43 | 최종수정 2015-07-23 07:59


사진제공=MBC

"벌써 2년이 지난 건가?"

가요 관계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가요 시장에서 가장 '핫'하다는 8월을 앞두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숨 소리는 대형 기획사보다는 인기 가수 한두 팀만을 데리고 있는 중소 기획사가 더 크다. 특히 8월 컴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지 오래다.

그렇다고 상반기 상황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빅뱅이 지난 5월부터 매달 신곡 2곡씩을 발표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 했으며,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엑소 역시 정규 2집에 이어 리패키지 앨범까지 히트시키며 차트와 음악프로그램 순위를 장기 집권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수차례 경험을 통해 그 파괴력을 알고 있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가 이미 스타트를 했다. 그리고 그저 파트너 선정과 연습 과정이 공개되었을 뿐인데도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차트는 '무한도전'에 점령 되었다.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의 멜론이 발표한 21일자 일간 차트를 살펴보면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혁오의 '와리가리'와 '위잉위잉'이 1,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 역시 '무한도전' 출연 중인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올라있다.

통상 '무한도전 가요제'는 가요제를 위한 신곡이 발표된 이후에 음악 차트를 장악해 왔는데 올해는 출연 아티스트들이 기존에 발표했던 노래들까지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혁오라는 밴드와 래퍼 자이언티가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무한도전'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가요 관계자들이 '2015 무한도전 가요제'로 받는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말그대로 태풍이 상륙하기도 전에 강풍 만으로도 가요계가 초토화가 된 셈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다가오는 태풍이 '특A급'이라는 것이다. 올해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은 빅뱅의 지디와 태양, 아이유 등 음원 최강자들을 비롯해 박진영, 윤상 등 실력파들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한도전 가요제' 본편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동시에 가요계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의 대처법을 종합해 보면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음원 출시일을 조정해 '무한도전 가요제'와 겹치지 않게 하는 방법과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무조건 각종 차트 톱5를 점령할 것을 인정하고 대신 음악 순위프로그램을 겨냥해 정면 대결을 택하는 것이다.

전자의 방법을 택하는 쪽은 중소형 기획사가 많다. 컴백을 했는데 노래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경우 회사가 받게되는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인기 아이돌을 거느린 대형 기획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고정 팬들을 거느리고 있어 매출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무턱대고 연기할 경우 대기하고 있는 다른 아이돌의 컴백 스케줄까지 줄줄이 변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2년 마다 개최되고 있는데 매번 너무 금방 돌아온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사들이 한동안은 K-POP 스타들을 데리고 해외 투어를 돌며 돈을 벌더니 그게 녹록치 않게 되자 이젠 음원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만큼 그저 이 폭풍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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