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심창민이 궁에 살며 왕위에 군림하는 흡혈귀 이수혁의 정체를 세상 만 천하에 알린'음란서생'임을 커밍아웃 해 큰 반전을 선사했다. 그 역시 이준기와 마찬가지로 이수혁을 없앨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찾고 있음이 드러나, 두 사람이 연합해 이수혁에 맞설지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현재의 왕이자 세손 윤의 조부 현조(이순재 분)는 음란서생 추포령을 내리며 음란서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금하고, 음란서생을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현조는 이와 함께 윤에게 "다가올 사동세자 기일에 세손의 주최로 연회를 열도록 하라"라고 말했고, 귀에 맞서다 역모죄로 죽은 자신의 아비의 기일에 연회를 열라는 현조의 말에 윤의 얼굴은 굳고 말았다.
윤은 현조의 말에 따라 사동궁에서 연회를 열기로 했다. 이 때 자객이 들어 닥쳤고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라는 전갈이 윤 앞에 화살과 함께 전달됐다. 이로 인해 연회는 취소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한 윤의 계획이었다.
윤은 흡혈귀 귀의 존재와 자신의 아버지 사동세자가 귀를 없애려다 역모죄로 몰려 죽음을 맞은 것까지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었다. 그는 외손이에게 진실을 종용하며 "궁에는 임금 위에 임금이 살고 있다. 그 자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흡혈귀다. 10년 전 사동세자 전하께서 그 흡혈귀를 없애려다가 그자에게 죽임을 당하셨다. 그리고 똑같이 변고를 당한 왕손이 한 분 더 계시지. 120년 전 승하하신 정현세자 저하시네. 두 세자저하를 죽인 것은 흡혈귀이나 이를 방관하고 추종하는 임금과 노론 세력 또한 그 흡혈귀와 다를 바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가? 아바마마의 책쾌 일을 했던 자네가 모를 리 없다 여겨지네만"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참말로 모릅니다. 지는 최도갑이 아니에요"라고 잡아떼는 외손이에게 윤은 그의 과거사를 짚으며 "최도갑이 한 때는 왕실 규장각에서 영민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는데 아이의 폐병을 고치려 서책을 빼돌리는 중죄를 저질렀지. 이로 인해 그자는 한쪽 팔이 잘려나갔고. 주상께선 진노하시어 그 자는 물론, 식솔까지 몰살하라 명하셨네만 그를 막아준 분은 사동세자 저하셨네"라고 말하며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제압했다.
이어 윤은 "아이의 폐병을 고쳐주고 세책방까지 열어주며 뒤를 봐주셨지. 그자가 임금과 노론의 사주에 넘어가 당신을 역모 죄인으로 만들지 모르고 말일세"라고 말했다. 이에 윤의 벗 노학영(여의주 분)는 "최도갑의 거짓 증언으로 사동세자 저하와 성균관 박사 서정도, 나의 부친 홍문관 교리 노진상까지 모두 역모 죄인으로 죽임을 당하셨지"라며 분노했고, 윤은 외손이에게 자신의 진짜 목적을 드러내 큰 반전을 선사했다.
윤 역시 귀를 없앨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찾기 위해 본인이 음란서생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움직인 것. 윤은 외손이에게 "물론, 그 분들을 죽인 것은 귀 그자지. 해서 난 그자를 없앨 비책이 기록된 서책을 찾고 있네. '정현세자비망록' 말일세"라며 외손이에게 비책의 향방을 물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번 4회는 성열이 그토록 찾아 다닌 정현세자비망록을 찾기 위해 윤 역시 '음란서생'으로 세상 만 천하에 모습을 드러내고, 나아가 귀의 존재를 알리는 벽서까지 뿌리는 거침 없는 행동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사이다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음란서생으로 뒤에서 모든 일 다 조종한 윤의 치밀한 계획과 이를 연기한 심창민의 완벽한 연기가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특히 과거 귀에게 무참히 죽음을 당한 왕손들과 다르게 치밀하게 모든 것을 꾸며나가는 이윤의 앞으로의 발걸음과, 똑 같은 목적을 가진 성열이 만나 '연합전선'을 구축해 귀를 없앨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밤선비'는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가 연출을 맡고,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MBC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해를 품은 달'을 잇는 올 여름 단 하나의 판타지 멜로의 향취를 제대로 풍겨낸 '밤선비'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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