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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 꿈을 향한 환우들의 첫 걸음 동행 '뭉클'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23:32


병이 점차 나아지게 되면 정신질환자들도 여느 젊은이처럼 사회에 섞여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등을 돌리고 앉은 연인, 사랑하지만 마주 보기 두려운 상대"란 하희라의 내레이션이 보는 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두드렸다.

15일 방송된 KBS 1TV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CP 최석순, 연출 김동일, 작가 홍영아)에서는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환우들의 현실이 그려졌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환우는 중식당을 차리는 게 목표이고 어떤 환우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할 꿈을 품고 있다.

이들도 언젠간 사회로 나와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각자가 바라고 꿈꾸는 삶이 있다.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의 주범들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되고 함께 사는 가족마저도 남의 시선이 신경 쓰여 자꾸만 그들을 외부로 격리시키는 씁쓸한 단면이 존재했다.

또한 대검찰청 조사에 의하면 정신질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10% 미만이며 OECD 국가 평균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중증정신질환자들의 3개월 이상 직업유지율(18.3%)은 안타까움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정신질환자들은 대개가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이는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해 보는 이들을 애잔케 했다는 평이다.

특히 사회로 첫 걸음을 뗀 환우들의 복합적인 감정들은 시청자들의 눈물샘마저 자극했다. 밝은 웃음을 띠며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환우는 "꿈이요? 별로 크지 않아요.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사는 거. 튀는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삶"이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국립공주병원 이영문 병원장은 "여기 계신 분들은 외부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밖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더 나아 보이는 것 같아도 남 눈치 보고 주변을 경계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는가? 정신질환자들에게만 정신병리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삶 자체가 어쩌면 헛된 망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세상 끝의 집이 되는 거다"라고 말해 안방극장을 향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정신질환에 대한 해묵은 편견을 덜어주며 사회가 함께 해결하고 고민해 봐야할 사안들을 짚어준 KBS 1TV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이 앞으로 어떠한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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